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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9월 28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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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멀리보기- 박귀영(수필가·경남문협 사무국장)

  • 기사입력 : 2022-07-07 20: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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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학 기술의 발전은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바꾸어 놓았다. 손 안의 작은 컴퓨터라고 불리는 스마트폰은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생활의 편리함을 준다. SNS를 통해 사람들과 실시간으로 소통을 할 수 있어 나이를 불문하고 이용 횟수가 많다.

    한국인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매우 길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 업체가 2021년 국가별 일평균 모바일 앱 이용 시간을 분석한 결과, 한국인은 하루 평균 5시간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인도네시아(5.5시간)와 브라질(5.4시간)에 이어 전 세계 국가 중 3위를 차지했다. 그렇지만 스마트 기기의 사용으로 인해 우리의 눈이 혹사당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시내버스를 타고 가는 차 안에서도, 혼자 있는 시간 중에도 습관처럼 스마트폰에 빠져 사는 것이 요즘의 풍경이다. 낮이나 밤이나 한시도 손에서 놓지 않는 스마트 기기로 인해 눈이 침침해지고, 시력이 저하되는 상황에 놓여 있는 것이다.

    사람들의 눈 깜빡임은 평소 1분에 12회 정도인데 스마트폰을 보면 3~6회로 절반이나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눈 깜빡임이 줄어들면 안구 건조증을 수반해 눈의 피로가 급속히 늘어난다. 작은 화면을 집중해서 보고 있으니 점점 눈이 지쳐가고 있는 것이다.

    몽골 사람들의 시력은 평균 3.0이라고 한다. 우리로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수치다. 그 이유를 알아보니 어려서부터 드넓은 초원을 누비며 유목 생활을 하면서 멀리까지 봐야 하는 생활이 그들의 시력을 좋게 했다는 것이다. 가까운 곳보다 먼 곳을 보는 습관이 눈의 건강을 입증한 셈이다. 한번 나빠진 시력은 결코 다시 좋아지지 않는다. 다시 말하면 평소에 눈을 아끼는 관리법이 필요하다는 말도 된다.

    멀리보기는 날마다 혹사당하고 있는 눈을 아끼는 최선의 방법이다. 스마트폰으로 보는 작은 세상이 아니라 저 멀리 숲을 보고, 하늘을 보며 눈을 쉬게 해 주어야 한다. 가까운 것만 보느라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지금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눈을 크게 떠 멀리 있는 초록 산을 바라보자.

    박귀영(수필가·경남문협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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