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2년 12월 05일 (월)
전체메뉴

[람사르초록기자세상] 남해의 생태 가치 온전히 보전됐으면…

최수찬 (경원중 1년)
다랭이논, 습지 조성해 생물 다양성 높여
앵강만선 멸종위기 기수갈고둥 등 확인

  • 기사입력 : 2022-06-22 08:06:19
  •   
  • 남해의 다랭이마을은 선착장이 없는 유일한 갯마을이다. 해안절벽을 끼고 있는 형태이다 보니 배 한 척 없다.

    450년 동안의 가난했던 남해 다랭이마을 선조들이 척박한 땅을 개간하여 계단식 논에 농사를 지으며 생계를 이어갔다. 눈물겨운 노동으로 일군 계단식 논은 토양 침식을 막고 물을 머금어 홍수를 줄이며, 산속에 습지를 조성해 생물 다양성을 높여 생태적 가치가 상당히 높다. 열악한 환경이 오늘날의 남해 다랭이마을을 남해의 명소로 만들었다.

    꼬마물떼새 알
    꼬마물떼새 알
    새호리기(멸종위기 2급)
    새호리기(멸종위기 2급)

    다랭이마을에 들어선 순간 제비들이 나를 반겨주었다. 또한 뒷산 방향으로 흰눈썹황금새, 뻐꾸기, 되지빠귀 소리가 들려 본격적인 탐방을 시작했다. 내려가는 길목 하늘에서 맹금류 한 마리가 떡 하니 날고 있었다. ‘새호리기’이다. 새호리기는 여름 철새로 매과에 속하는데 매랑 헷갈려서 동정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다랭이마을 아래에 가보니 무서운 절벽 밑에 힘센 파도와 우뚝 솟은 바위들이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냈다.

    기수갈고동(멸종위기 2급)
    기수갈고동(멸종위기 2급)
    염생식물
    염생식물

    환경부가 생태관광지로 지정한 남해 앵강만은 꾀꼬리와 관련이 깊다. 꾀꼬리를 한자로 ‘앵’이라고 한다. 참나무 숲으로 구성된 앵강만에 꾀꼬리가 많은 덕분에 지어진 이름이란 게 인상 깊었다.

    2021년 남해 앵강만 해변의 꼬마물떼새 번식 기록이 앱으로 검색되어 설레는 마음으로 카메라를 해변 방향으로 가만히 관찰했다. 꼬마물떼새를 찾았다! 둥지를 틀고 알 4개를 낳아 포란하고 있었고 앵강만 숲이 사람들이 많이 찾는 캠핑장 조성으로 번식의 위험이 존재했다. 숲에서 해변으로 사람들이 가까이 가면 꼬마물떼새 어미가 날아가 위협을 가한다. 사람들에게 조심하라고 얘기하면 오히려 더 보러 오고 만질까봐 그냥 두었다. 잘 살아남아서 꼭 부화하길 기도했다.

    최수찬 (경원중 1년)
    최수찬 (경원중 1년)

    앵강만이 하천과 바다가 만나는 기수역이라 서식지 파괴로 멸종위기 2급으로 분류된 기수갈고둥도 많은 개체 수가 확인됐다.

    남해의 다양한 생태체험은 나의 카메라를 분주하게 했던 순간이었다. 이 생태계가 온전히 보전되길 바란다.

    최수찬 (경원중 1년)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