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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8월 13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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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나의 책 읽기- 강원석 (시인·대한적십자사 홍보대사)

  • 기사입력 : 2022-05-30 08: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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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가 책을 읽지 않는데 어떻게 하면 읽게 할 수 있을까요?” 한 강연회에서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가 건넨 질문이다. “어머님은 책을 얼마나 읽으세요?”라는 나의 되물음에 “아유, 저는 살림하고 일하느라 바빠서 책 읽을 시간이 없어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어릴 적에 우리 아버지는 매일 힘들게 일을 하면서도 저녁에는 꼭 책을 읽으셨다. 나도 그 영향으로 용돈만 생기면 책을 사고, 위인전과 문학 서적을 즐겨 읽었다. 그때의 책 읽기가 시를 쓰는 지금의 내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자녀들이 책을 읽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부모가 책 읽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다.

    자주 듣는 질문이 있다. “시인님은 한 달에 책을 몇 권이나 읽으세요?”이다. 나는 대략 10권 정도의 책을 읽는다. 열심히 읽을 땐 하루 1권 이상을 읽었다. 좋은 책을 많이 읽어야 좋은 글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주로 고전, 시, 수필, 소설을 읽는다.

    책 내용 중에 기억하고 싶은 부분은 형광펜으로 줄을 긋는다. 다 읽은 후에는 줄 친 부분을 한 번 더 읽고, 마지막으로 노트북에 내용을 옮긴다. 오래된 책 읽기 습관이다. 지금은 더 철저히 지키려고 한다. 게으름을 피우면 지식은 내 것이 되지 않는다.

    유럽 속담 중에 “짬을 이용하지 못하는 사람은 항상 짬이 없다”라는 말이 있다. 짬짬이 책을 읽기 위해 가능하면 책을 가지고 다닌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사람을 기다릴 때, 책 한 권이 주는 여유는 달콤하기까지 하다.

    읽고 있는 책이 있어도, 읽고 싶은 책이 생기면 바로 산다. 지루한 책은 오래 붙들어 두지 않는다. 과감하게 덮고, 다른 책을 읽는다. 억지로 읽어도 내 것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의무감으로 책을 읽지는 않는다. 재미있게 읽으며, 가치 있는 책은 꼭 두 번 이상을 본다.

    철학자 데카르트는 “좋은 책을 읽는 것은 과거 몇 세기의 가장 훌륭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과 같다”라고 말했다. 독서의 필요성을 잘 설명해 주는 말이다. 봄은 가을만큼 책 읽기 좋은 계절이다. 창밖에는 꽃이 피고, 아이들의 책 읽는 소리가 들려온다. 크고 작은 꿈들이 익어 간다.

    강원석 (시인·대한적십자사 홍보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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