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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07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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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해외와 별 차이 없다는 열악한 지방 투자 환경

  • 기사입력 : 2022-05-19 20: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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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를 통해 매출액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의 지방 이전 및 지방 사업장 신증설에 관한 의견’ 조사 결과에는 정부나 비수도권 지자체가 살펴봐야 할 유의미한 내용들이 많다. 152개 사가 응답한 이번 설문에서 10곳 중 9곳은 지방 이전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유로는 교통·물류 애로와 인력 확보 애로, 사업장 부지 확보 애로 등이 불거졌다. 제조업은 사업장 부지 확보 애로와 규제 등을 이전 장애 요소로 들었다. 서비스업은 숙소·병원·학교 등 생활 인프라 부족이 원인으로 부각됐다. 눈여겨볼 것은 또 있다. 지방의 사업 환경이 해외에 비해 좋다는 응답은 35.5%에 불과했고, 절반이 넘는 57.9%는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여긴다는 게 그것이다.

    대기업들이 낮은 임금이나 원자재 조달 편의성 등을 내세워 언어나 문화적 차이 등 여러 가지 불편을 무릅쓰고 이전하는 해외의 입지 여건이 현재 지방의 환경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판단한 결과는 가히 충격적이다. 이러니 주요 기업들이 지방으로 이전한다고 해도 겨우 수도권도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지방으로 이전할 경우 희망 권역으로 경남·부산·울산을 꼽은 비율이 16.4%인 것을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유력기업의 지방 이전은 수도권 중심의 불균형한 경제구조를 국토 전역으로 다변화하고 지방의 활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다. 비수도권 지자체마다 유력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갖가지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지만 이번 설문조사에서 드러난 것처럼 정작 당사자인 대기업들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대기업의 지방 이전을 고대하는 것은 그야말로 이제 갓 심은 감나무에서 홍시가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꼴이 될 수 있다. 전경련이 지적한 것처럼 교통·물류 인프라와 인력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제조업이 걸림돌로 지적하고 있는 각종 규제는 어떻게 완화해야 할지를 두고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 대기업의 지방 이전을 요구하기 전에 지방 스스로 어떤 인프라와 투자 유치 태세를 갖추고 있는지 주변부터 살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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