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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9월 29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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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칼럼] 지방선거와 지혜로운 선택- 정희숙(아동문학가)

  • 기사입력 : 2022-05-12 20:4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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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이 물으면 정부가 답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국민이 직접 정책을 제안하고 의견을 내는 곳이었다. 게시글 등록 후 30일간, 20만명의 동의를 얻으면 정부 및 청와대 관계자의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2017년 개설 이래 사흘 전 종료되기까지 지난 5년간, 동물권에 대한 청원과 답변이 여러 건이었다. ‘방송촬영 시 동물보호 대책 마련’, ‘고양이 학대범 강력처벌 요구’, ‘고양이 학대갤러리 폐쇄 및 재발 방지 요구’ 등. 그밖에도 유기견보호소 폐지 반대 등 동물학대 행위에 대한 처벌 강화와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청원이 이어져 ‘동물복지 5개년 종합계획’까지 수립됐다. 동물을 학대해 죽게 한 경우 최고형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강화되기도 했다. 지난 봄에는 우리 지역의 고양이 학대 살해범에게 법정 최고형을 구형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경찰이 수사에 나서 체포된 범인은 재판을 앞둔 상황이다. 동물학대와 살해범도 처벌받는 세상에 하물며 사람 생명의 소중함이야 말해 무엇하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발발 3개월째. 러시아의 침략으로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의 참상이 연일 보도되고 있다. 차마 눈 뜨고 보기 힘들 정도로 참혹하고 안타까운 장면들이다. 전쟁 영화 같은 피란민들의 행렬에 우리는 꽃피고 지는 봄에도, 신록 찬란한 5월에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 하루아침에 둥지를 떠나 피란길에 올라야 했던 우크라이나의 난민들, 무고하게 죽어간 민간인과 젊은 군인들, 점령지에서 자행되고 있을 침략자들의 만행을 어찌 다 말로 표현할 수 있으랴.

    전쟁이란 어떠한 명분으로도 미화될 수 없다. 이번 전쟁이 러시아의 국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르지만, 침략국인 러시아 군인들의 생명도 소중하긴 마찬가지다. 그들도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생명이다. 대부분의 러시아 국민들도 이번 전쟁을 반대한단다. 러시아의 유명 재벌 ‘올렉 틴코프도’는 ‘이 미친 전쟁의 수혜자는 단 한 명도 없다. 무고한 사람들과 군인들만 죽어 나가고 있다’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떼돈 벌 기회를 가진 무기상이라면 모르되 전쟁의 수혜자는 있을 수 없다. 영원한 승자가 없다는 전쟁에서 비록 푸틴이 목적을 쟁취한들, 그간 희생된 러시아 군인들의 생명과 견줄 수 있을까?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 푸틴은 전쟁을 일으킴으로써 역사를 과거로 되돌렸다. 세계 경제와 수 많은 사람들을 불행의 도가니로 몰아넣어 세계인의 공분을 사고 있는 푸틴은 누가 응징을 가하게 될까?

    곧 지방선거다. 우리는 푸틴의 무모하고 어리석은 선택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겠다. 푸틴처럼 최고 권력의 지위는 아니지만, 나랏일도 기초부터 튼튼해야 하는 법. 우리 지역의 살림을 사상이 건전한 지도자, 지혜롭고 현명한 사람에게 맡겨야 한다. 아침 출근길에서 고개 숙이는 겸손함 뒤에 감춰진 위선은 없는지, 사리사욕에 눈먼 자가 아닌지 후보자의 면면을 잘 살펴야겠다. 자신만이 최고의 일꾼이라는 감언이설에 속지말아야 할 일이다. 올렉 틴코프도의 소신과 용기에 갈채를 보내며, 자기 잇속을 떠나 윗선에도 쓴 소리 할 수 있는 바르고 당당한 일꾼을 뽑아야 하리라.

    정희숙(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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