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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8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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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통한의 40년 만에 서는 ‘궁류 총기 참사’ 위령비

  • 기사입력 : 2022-05-10 20:4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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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명 ‘의령 우순경 사건’으로 알려진 참사의 현장인 의령군 궁류면에 당시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 공원이 조성되고 그 넋을 달래는 위령비가 건립된다. 참사 발생 40년 만이니 대략 두 세대가 지난 시점이다. 하룻 밤새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과 희생자들의 슬픔과 억울함을 제대로 위로하지 못한 그야말로 통한(痛恨)의 40년이었다.

    40년 전 발생한 ‘우순경 총기 난사 사건’은 그 잔인함과 참혹함이 세상을 놀라게 한다. 당시 의령경찰서 궁류지서에 근무하던 순경 우범곤은 지서 및 예비군 무기고에서 훔친 카빈 소총과 수류탄으로 반나절 만에 마을 주민 등 62명을 사살하고 33명에게 총상을 입힌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작은 시골 마을에서 짧은 시간 내 저질러진 만행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 기네스북에 ‘최단 시간에 벌어진 최다 살인 사건’이라는 악명을 올린 희대의 참사다. 이런 참사가 발생한 지 무려 40년 만에 당시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 공원과 위령비가 들어선다고 하니 참으로 늦은 감이 있다.

    추모 공원과 위령비 건립사업은 정부의 특별교부세 7억원이 확정돼 이번 주부터 추진된다. 군은 유가족 간담회를 시작으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다. 내달에는 군과 유가족·지역주민 대표 등 20여명이 참여하는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유가족과 지역주민, 전문가들의 바람과 의견을 적극 수렴해 만행은 규탄하고, 억울한 죽음을 당한 넋은 위로받을 수 있도록 알차게 만들었으면 한다. 여기서 덧붙이고 싶은 것은 추모 공원과 위령비에 이 어처구니없는 참사의 전말이 빠짐없이 담기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탈한 공무원에 의해 선량한 주민들이 억울한 죽임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무겁게 경종을 울리는 엄중한 상징물이 되도록 해야 한다. 두 번 다시는 이런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쐐기를 박는 ‘영원히 남을 기억의 공간’이 되도록 해야 한다. 의령군이 사업 진행 상황을 감안해 정부와 경남도에 추가 지원을 건의할 것이라니 정부와 경남도도 이 사업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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