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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7월 07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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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의 풍수지리] 목화씨를 가져온 문익점

  • 기사입력 : 2022-04-29 08: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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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 산청군 신안면에 고려 때의 문신이며 우리나라에 목화를 처음 들여온 삼우당(三憂堂) 문익점(1329~1398) 선생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지은 도천서원이 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문익점이 원나라에 사신으로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길가의 목면 나무를 보고 그 씨 10여 개를 따서 주머니에 넣어 가져왔다’고 기록되어 있다. 붓두껍에 목화씨를 몰래 숨겨 가지고 들어왔다는 이야기는 선생의 업적을 과장시키기 위한 면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여하튼 목면을 가져와 직조(織造)를 가르쳐 백성을 크게 이롭게 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서원은 조선 세조 7년(1461)에 세웠으며 조선 정조 11년(1787)에 도천서원이라는 현판(懸板·글자나 그림을 새겨 문 위나 벽에 다는 나무판)을 받았다. 전국에 있는 여느 서원과 마찬가지로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인해 철거되었다가 1975년에 사당인 삼우사(三憂祠)를 짓고 서원으로 복원되었다. 산청대로에서 내려와 차량으로 문익점로를 2분 정도 달리다보면 길가에 단아하게 세운 신도비가 있고 협로를 따라 가다보면 홍살문을 지나 서원을 만나볼 수 있다. 서원은 월명산(320m)에서 뻗어 내려온 용맥(龍脈·산줄기) 하나가 용틀임을 크게 하면서 진행하다가 90도로 꺾어 내려와 생기(生氣)를 간직한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좌청룡과 우백호가 있지만 생기가 빠져나가지 않도록 관쇄(關鎖·문을 잠금)가 잘되지 않은 점이 아쉽다. 안산(案山·앞산)은 좌청룡이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어 외부에서 때리는 흉한 바람과 살기(殺氣)를 막고 있다. 서원은 강학하는 공간인 강당과 생활공간인 동·서재가 있고, 강당 뒤쪽에 제사를 지내는 사당인 ‘삼우사’가 있어 전학후묘의 형태로 되어있다. 강당과 동·서재와 솟을대문이 ‘ㅁ’자형이 되어 외부의 나쁜 기운을 막는 기찬 구조가 되었다.

    전국의 유명 고택들은 대체로 외부로부터의 흉한 기운에 의한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 ‘ㄷ’자나 ‘ㅁ’자형으로 건물을 배치한다. 오늘날 아파트 동(桐)뿐만 아니라 단독이나 전원주택을 선택할 때도 이러한 배치 형태는 거주자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솟을대문에 ‘양덕문(養德門)’이라는 글이 쓰인 현판이 걸려있는데, ‘덕을 기르는 문’이라는 뜻으로 문을 들어설 때마다 저절로 숙연한 마음을 갖게끔 한다. 마당에 들어서면 ‘허튼층쌓기’로 조성한 석축 위에 대문과 강당이 마주하고 있어 직사풍(直射風)이 집안의 생기를 분산시키고 있다. 이럴 때는 대문과 강당 사이에 ‘내외벽’을 설치해야 외부인이 집안을 보지 못하게도 하고, 흉풍(凶風)과 살기 또한 차폐시킬 수 있다. 삼우사를 출입하는 솟을삼문은 예부터 오른쪽(동문)으로 들어가서 왼쪽(서문)으로 나오도록 되어있다. 이러한 동선이 효율적이긴 하지만 오늘날 단독이나 전원주택에 사람이 드나드는 쪽문의 경우는 좋은 기운이 있는 곳에 설치해야 한다.

    서원의 좌청룡 산줄기에 문익점 선생의 묘가 있다. 평지에서 경사가 급하지 않은 산길을 150m 정도 올라가면 만날 수 있다. 조상 묘든 유명 인물의 묘든 산에 올라갈 때는 도중에 보이는 토질과 나무의 생육 상태 및 물길 등을 파악하면서 올라가야 한다. 이러한 방법이 묘의 길흉을 파악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선생의 묘로 가는 길옆의 곳곳에는 휘어진 나무들이 많이 있으며 땅속은 잔돌이 꽤 섞여있는데, 땅심이 약해 오랫동안 빗물에 의해 움푹 패어 들어간 골과 햇빛을 제대로 받지 못한 때문이다. 주산인 월명산의 여러 갈래로 나뉜 산줄기 중에서 옹골찬 맛은 좀 떨어지지만 흙살이 두툼한 산줄기 하나가 내려오다가 정기(精氣)가 뭉쳐진 곳에 선생의 묘가 자리하고 있다. 좌청룡과 우백호는 알맞은 높이로 묘를 보호하고 있고 나무들이 이중으로 비보(裨補)를 하고 있다. 묘 앞쪽은 트여있어 바람이 묘를 치고 있지만, 나무를 심어두고 석등을 묘 앞의 중앙에 두어 바람길을 옆으로 돌렸으며 문인석과 망주석, 사자석이 흉풍을 막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묘 중앙에서 상석 앞까지 좋은 기운이 흐른다.

    주재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사주명리·수맥·작명연구원 055-297-3882)

    (E-mail : ju46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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