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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9월 29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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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극일인명사전- 조양상(수필가조선플랜트엔지니어링 대표)

  • 기사입력 : 2022-04-25 20:5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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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둣빛 신록이 곱다. 화려한 봄꽃 잔치를 물린 청산은 여지없이 국방색 초록 옷을 갈아입는다. 엄동의 시련을 극복해 낸 생명의 빛깔이라 더 정이 간다.

    대개 사람들은 어떤 결과나 업적을 기록할 때 백서라는 이름을 붙인다. 그렇다 보니 그 업적을 반대하거나 깎아내릴 때는 흑서라 쓴다. 대표적인 흑서가 친일파의 반민족행위를 기록한 친일인명사전이다.

    역사적인 배경 때문이지만 우리는 일본과의 경쟁에서 지는 것을 용납하지 못한다. 일본 제국주의가 식민지 치하에서 저지른 범죄에 대한 국민감정은 말할 것도 없고 스포츠 경기도 마찬가지이다. 반대와 극복은 차원이 다른 문제다. 언제까지 우리는 메아리 없는 반일만을 외칠 것인가? 이젠 극일해야 한다. 당당히 극일인명사전을 써야 한다.

    우리는 아직 일본을 극복하지 못했다. 경제력에서도 그렇고 논란은 있겠지만 국민 의식 수준에서도 마찬가지다. 다행히 경제 분야에서 일본을 극복하는 승전보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조선업이 그렇고 반도체·전자산업도 극일했다. 그러나 일본에 뒤처진 분야가 아직 더 많다.

    극일이 반일보다 더 값진 애국이다. 극일하면 일본은 더 이상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지 못한다. 임진왜란과 식민지 치하의 만행에 대해서도 왜곡할 수 없고 속죄하지 않을 수 없다.

    중요한 것은 피해를 당한 국민의식 차원을 넘어 한일관계를 주도하는 우리 국민의 자존심과 자긍심 고양이다. 더 나아가 국가 이념 정체성의 혼돈과 심각한 가치 전도의 문제도 극복할 수 있다. 조국 통일을 향한 극북인명사전과 극중인명사전 편찬으로 계승될 것으로 확신한다.

    모레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477주년 탄신일이다. 충무공 탄신 축제에서 우리 님이 가장 기뻐하실 일은 무엇일까? 일본을 극복한 후손들의 자랑스러운 극일인명사전이 아닐까? 여태 반복되는 네 탓 사색당파 싸움이 아니라 그 중심에 우뚝설 내 탓 오방색 국민통합 극일 구현 아닌가?

    흑백논리 엄동의 올무에 갇힌 한일관계에 봄이 오길 고대해 본다. 시련을 수련으로 승화 시킨 극일의 신록이 우거지길 두 손 모은다.

    조양상(수필가조선플랜트엔지니어링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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