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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1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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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겡남말 소꾸리] (203) 뚜껍다(뚜꿉다), 직이다(쥑이다)

  • 기사입력 : 2022-04-22 08: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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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 6월 1일 열리는 지방선거 경남지역 예비후보자 중 45%가 전과 기록이 있대. 전체 예비후보자 578명 중에 전과가 있는 사람이 260명이래. 이 기사를 보고 정말 놀랐어. 주민들의 대표가 되려는 사람들 중에 법을 어긴 사람이 이렇게 많다는 게 믿기지 않더라고.

    ▲경남 : 내도 그 기사 봤다. 전과 중에 음주운전이 112멩, 43.1%로 지일 많더라 아이가. 전과가 12건이나 되는 사람도 있다 카대. 내 겉으모 부꾸럽어서 출마로 몬할 것 겉은데 낯짹이 억바이 뚜껍운 기라.


    △서울 : 음주운전 외에도 사기, 뺑소니, 성폭력, 여기다 살인미수까지 정말 말이 안 나오더라. 네 말처럼 부끄러워서 출마를 못할 것 같은데, 이런 사람들이 어떻게 출마하려고 생각했는지 어처구니가 없어. 그건 그렇고 네 말 중에 ‘뚜껍운’은 ‘두꺼운’ 뜻 맞아?

    ▲경남 : 니 말 맞다. ‘두껍다’로 겡남에서는 ‘뚜껍다’라꼬 마이 카고, ‘뚜꿉다’라꼬도 칸다. ‘두텁다’, ‘또깝다’라꼬도 카고.

    △서울 : 그러고 보면 성폭력이나 살인미수 등의 전과가 있는 후보들은 얼굴이 정말 뚜껍운 사람들 같아.

    ▲경남 : 하모, 낯짹이 소가죽보담 더 뚜꿉울기라. 그라고 보이 저분에 겡남말 ‘직이다’로 ‘정말 좋다’ 뜻으로만 갤마줐는데, ‘죽이다’ 뜻으로도 씬다. 직이다는 ‘쥑이다’라꼬도 칸다. ‘말 몬하는 짐승이라도 함부도록 직이는 벱이 아이다’ 이래 카지. 그라고 ‘벱’은 ‘법’에서 바뀐 말인데, ‘ 이(ㅣ)모음 역행동화’라 캐가 뒤에 ‘ㅣ’ 발음이 올 때 앞에 말이 ‘ㅐ’, ‘ㅔ’ 따위로 벤하는 헨상 때문인 기라. 그라이 ‘법이’가 ‘벱이’가 되는 기고. 앞에 말한 ‘낯짝’도 ‘ㅣ’ 모음 앞이 아일 때는 그냥 ‘낯짝’이지만, ‘낯짝이’일 때는 ‘낯짹이’가 되는 기 같은 이치다.

    △서울 : 이모음 역행동화 기억해야겠네. 그리고 전국적으로도 전과가 있는 예비후보자들이 많더라고. 그러니 정당들은 후보 공천을 할 때 무엇보다 도덕성을 중요한 기준으로 삼아야 할 거야. 유권자들도 후보들을 꼼꼼히 살펴 낯짹이 뚜껍운 후보를 가려내야지.

    허철호 기자

    도움말=김정대 경남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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