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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9월 26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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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연꽃 피우기- 안화수(시인·마산공고 교사)

  • 기사입력 : 2022-04-21 20: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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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꽃은 아름답고 향기가 그윽하다. 연꽃차로 꽃향기를 맛보기도 한다. 뿌리를 연근, 열매를 연밥이라고 하며 약재로 쓰거나 식용한다.

    연꽃 줄기를 따라가 보면 뻘밭이다. 연꽃은 진흙 속에서 깨끗하게 핀다. ‘심청전’에서, 바다에 몸을 던진 심청이 용왕에게 구출돼 용궁에서 어머니와 재회하고 다시 세상으로 환생하는 공간이 연꽃 속이다.

    신성하고 청정한 연꽃을 소중하게 여긴다. 학교에도 연꽃 같은 학생이 있다. 특성화 고등학교에서는 다양한 직업 분야에서 직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지식이나 기술을 가르친다. 그런데 입학생 중 상당수가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특성화 고등학교에 선택당하는 실정이라고 한다.

    일부 학생은 인문계 고등학교를 마다하고 특성화고를 택하기도 한다. 중학교 내신 성적이 부진한 탓에 왔건, 하루빨리 사회에 진출하러 왔건 그들에게 학창 시절은 있다.

    이들은 학교생활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진로가 확연히 달라진다. 학교에서 3년 동안 눈에 띄게 발전한 학생은 성공의 길을 밟는다. 이런 학생은 어느 한 교사의 눈에만 보이는 것이 아니다. 교사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일반계 고등학교에 진학했더라면 지금처럼 잘할까. 환경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는 대목이다.

    공립에 비해 사립은 학교의 교육환경이 열악한 편이다. 온 힘을 다해 준비한 학생은 대기업, 공기업을 비롯해 기술직 지방 공무원으로 채용되기도 한다. 이들이 바로 연꽃이다. 연꽃 송이가 많지 않아 아쉽다. 교사는 더 많은 숫자의 연꽃을 피우기 위해 그들에게 햇볕이 되고 물이 돼야 한다.

    특성화 고등학교에 입학해 자신의 꿈을 찾아가기는 쉽지 않다. 아마추어 운동선수가 피땀 흘린 노력으로 프로선수가 되는 것만큼 힘들다고 본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자기의 길에서 최선을 다하는 학생은 멋지다. 그토록 힘든 과정을 겪으면서 자랑스럽게 우뚝 서는 모습, 여름철의 연꽃을 보는 듯하다.

    최근에 또렷한 꽃망울 한 개를 보았다. 상황이 좋지 않음에도 구김살 없는 얼굴로 주도면밀하게 생활하는 그 학생은 분명 연꽃으로 피어날 것이다. 주변에 있는 다른 학생들 또한 우리 사회의 연꽃 같은 학생이 되기를 희망한다.

    안화수(시인·마산공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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