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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9월 26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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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필사즉생 순례길- 조양상(수필가·조선플랜트엔지니어링 대표)

  • 기사입력 : 2022-04-04 20:2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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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길이다. 옥포대첩기념공원으로 향하는 길섶에 봄꽃이 지천으로 피었다. 옥포대첩 때 여덟 명의 왜군 포로가 안착한 곳이라서 ‘팔랑포’라 불리었다는 마을을 지나며 님의 길을 더듬어 본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한결같이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다. 님께서 걸으신 그 길은 23전 23전승 길이다. 세계 해전사에 금자탑으로 기록된 피 흘린 순국의 길에는 우국충정 사연들이 사계절 섬꽃으로 피어나고, 강막지의 소금창고에 숨어 우셨던 님의 눈물이 다도해의 섬그늘처럼 어른거린다.

    충무공께서 걸어가신 길을 걷자. 임진왜란의 첫 승전지 옥포만에서 노량해전 울돌목으로 이어지는 길을 민족의 순례길로 만들자.

    이 길은 반만년을 이어온 민족혼 부활의 길이요, 국민통합의 길이 될 것이다. 더 나아가 인류에게는 박애의 길로 거듭날 것이 분명하다.

    필사즉생 순례길은 블루오션 가치창조의 길이 돼야 한다. 남해의 푸른 물결마저 충무공의 유업을 행하라고 애타도록 출렁거린다. 이 순례길은 각계각층 국민의 자발적 순례 참여가 성공의 시금석이다. 이어서 충무공 유적을 간직한 지방자치단체와 중앙정부가 공동사업으로 추진 연결해야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재원은 천문학적 일자리 조성예산의 일부를 집행하면 된다. 순례길 조성과 운영에 수많은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고 대형조선소의 매출액을 능가할 관광 여행, 문화사업의 중흥으로 지역 발전과 코로나 경제위기 극복에도 실질적으로 기여할 5차산업이다.

    수려한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기적 같은 역사와 만날 육로와 해로 순례길 곳곳에 거북선 같은 유수한 상징 건축물을 세우면 금상첨화다. 이렇게 조성된 순례 여정을 국민교육, 가치관, 문화체험 도장으로 삼아 대한민국은 물론 지구촌 정신문화 창달의 성지 길로 승화시키자.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보다 더 많은 세계인이 찾아와 충무공을 영접할 지구촌 으뜸가는 순례길 조성은 우리 모두의 자랑이며 축복이 아닌가? 필사즉생 순례길을 헤아리며 걷는 길, 벅차오르는 가슴을 온백의 벚꽃 꽃숭어리가 반겨준다.

    조양상(수필가·조선플랜트엔지니어링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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