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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9월 26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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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나무를 심는 마음으로- 안화수(시인·마산공고 교사)

  • 기사입력 : 2022-03-31 20:3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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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은 청명절과 한식일이 끼어있어 나무 심기에 좋은 계절이다. 정부에서는 4월 5일을 식목일로 정하여 대대적인 나무 심기를 권장하고 있다. 식목일은 우리나라에서 먼저 정한 것이 아니다. 일본이 1911년 4월 3일을 나무 심는 날로 정하였다. 그들은 모순되게 강점기 동안 한반도에서 송진이 있는 소나무를 비롯하여 엄청난 양의 나무를 베어갔다. 그런 만행 탓에 전국의 산들은 민둥산이 되었다. 광복을 맞아 벌거벗은 산에 산림녹화의 시급함을 알고 1949년 4월 5일을 식목일로 정했다. 최근 지구 온난화로 3월의 기온이 높아지면서 식목일을 앞당기자는 의견이 있지만, 3월 중순이건 4월 초순이건 날짜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나무는 인류의 좋은 이웃이다. 나무는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맑은 산소를 배출할 뿐만 아니라, 주변의 온도를 낮추어 지구 온난화를 늦추는 역할을 한다. 또한 미세먼지를 끌어들이고 동식물들의 보금자리가 되는가 하면 강한 비바람에 토양의 유실을 막고 산사태를 예방하기도 한다.

    나무는 심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꾸고 보호하는 일에 빈틈이 없어야 한다. 자라는 나무들이 훼손되지 않도록 잘 지키는 것이다. 미국의 생태연구센터에 따르면, 커다란 고목 한 그루가 1년간 흡수해서 고정하는 탄소의 양은 보통의 나무 수백 그루가 이룬 숲과 비슷하다고 밝혔다. 나무가 광합성 작용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하는 이유이다.

    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이 헛되지 않도록 산불 예방에도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우리는 몇십 년에 걸쳐 키운 나무가 하루아침에 잿더미로 변한 안타까운 일들을 직접 겪지 않았는가? 지난 2월 말과 3월 초에 합천과 울진, 삼척 지역에서 일어난 대형 산불에서 그 모범답안을 찾을 수 있다. 나무를 심을 때의 마음으로 아끼고 한결같이 사랑해야 할 것이다.

    나무를 심는 사람은 조급한 마음을 가져서는 안 된다. 느긋하게 기다릴 줄을 알아야 한다. 계절이 바뀌고 또 바뀌기를 수십 번 해야 울창한 숲이 되기 때문이다. 지구를 살리고 인류를 안전하게 하는 일에 뜻을 함께하자. 또다시 4월이 시작되었다. 산에 들에, 우리 이웃에 나무를 심자.

    안화수(시인·마산공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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