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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07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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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4분의 기적 ‘심폐소생술’- 윤미자(대한적십자사 경남지사 총무팀장)

  • 기사입력 : 2022-03-20 20:2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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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마 전 국가자격 소지자를 대상으로 하는 응급처치법 강사교육 수료 과정에 참가한 적이 있다. 간호학을 전공한 필자는 강사가 설명하는 교육내용들은 빠르게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심폐소생술 실기 부분에서는 오랜만에 해서인지 몸에 익숙지 않아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평소 전공자라고 자신만만했는데 너무 오랫동안 연습을 안 한 탓인지 실수 연발이었다. 전공자인 내가 이런데 일반인들은 오죽할까?

    최근 질병관리청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급성 심장정지’ 발생 환자는 3만여 명, 사망자는 2만8000여명으로, 교통사고 사망자 3300여명의 약 8배에 해당한다. 이렇듯, ‘급성 심장정지’는 이제는 남의 일이라 볼 수 없고 앞으로 더욱 증가하리라 예상된다. 심장정지의 발생은 예측이 어려우며, 예측되지 않은 심장정지의 60~80%는 가정,직장,길거리 등 의료시설 이외의 장소에서 발생하므로 심장정지의 첫 목격자는 가족, 동료, 행인 등의 일반인인 경우가 많다. 심장정지 순간을 목격한 사람에 의한 즉각적이고 정확한 심폐소생술 시행은 환자의 생존율을 2~3배 높일 수 있고 뇌사 방지와 중추신경 기능회복의 예후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우리나라의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률’은 2008년 1.9%에서 2019년 24.7%로 11년 전보다 약 13배나 증가했다. 하지만 미국 46%, 일본 58%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치이다.

    심폐소생술 시행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국민 모두가 반복 연습할 수 있는 좀 더 ‘혁신적인 교육 시스템’의 도입이 필요하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생활양식이 보편화되면서 사회 곳곳에선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빠르게 접목되고 있다. 심폐소생술 교육도 가상현실(VR) 기술에 기반해 한 차원 높은 수준으로 실현되고 있으니 이러한 교육 시스템을 활용해 재미있고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정부의 관심이 필요하다.

    심장정지 환자의 심폐소생술 ‘골든타임’은 약 4분이다. 그래서 심폐소생술을 ‘4분의 기적’이라고도 한다. 4분의 귀중한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기 위해 심장정지 상황을 목격하면 즉시, 본능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심폐소생술 교육을 반복적으로 학습하고 연습해 혹여 직면하게 될 절체절명의 위기 순간에 다 함께 기적을 만들어 보자.

    윤미자(대한적십자사 경남지사 총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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