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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07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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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개명(改名)- 민창홍(시인·성지여고 교장)

  • 기사입력 : 2022-03-15 20: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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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졸업생 중, 개명(改名)을 하고 학교생활기록부 정정을 요청하는 민원이 자주는 아니어도 월 한두 건 정도는 되는 것 같다. 자세한 연유는 알 수 없지만 20대부터 7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재학생이라면 학생들의 놀림의 대상, 또는 가족의 변동사항으로 이름을 바꾸는 경우가 가끔 있지만 졸업생의 경우는 그 수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에 졸업생의 개명이 느는 것은 자신의 삶과 관계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자식들과 손주들 이름을 지어주신 조부께서는 작명에 대한 철학이 뚜렷하셨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하지 않던가’ 하시며 노년이 편안한 이름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전통적인 작명법에 따라 짓되 인생 여정과 관련을 지었던 것 같다. 특히 타고난 복도 많고 이름도 빛나면 주변의 질시로 인생을 꽃피우기 어렵고 타고난 복이 적으면 빛나는 이름으로 복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십여 년 전에 시군 통합을 하면서 명칭을 두고 다양한 의견으로 지역마다 대립하던 때가 있었다. 대체로 지역민의 합의로 유래나 유서가 깊은 명칭으로 결정됐다. 그러나 명칭이 사회적 이슈가 돼 논의가 계속되는 곳도 있다. 결국 이름이란 부르기 좋고 충분한 의미가 담겨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명을 가진 연예인들이나 필명으로 작품을 발표하는 작가들도 흔하게 본다. 실생활에서 유명인은 행동의 제약이 많을 수밖에 없다. 세인의 관심 속에 살다 보니 사생활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의도가 아닐까. 개명 절차가 복잡하고 힘들었던 시대가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비교적 간소해졌다. 유명인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은 삶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변화를 주고자 개명을 하는 사례가 대부분인 것 같다. 아이가 축복 속에 태어났을 때 이름은 가문의 항렬에 맞춰 짓던가, 아니면 부모가 특별한 의미를 담아 짓는다. 그래서 허투루 지어진 이름은 하나도 없다. 누구나 정성을 다해 소중한 의미를 담아 지은 것이다. 살면서 일일이 열거할 수 없는 사유로 이름을 바꾸는 경우도 정성을 다해 짓는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이름에 대한 자부심과 자존감을 가지는 것이다. 이름은 자기를 나타내고 남이 자기를 인식하는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민창홍(시인·성지여고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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