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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9월 28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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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아침맞이 행복맞이- 민창홍(시인·성지여고 교장)

  • 기사입력 : 2022-03-08 19:5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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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물 청년 시절엔 세상을 바꾸겠다며 돌을 들었습니다. 서른이 넘어선 아내의 변화를 기다리며 애태웠습니다. 마흔이 지나자 아이를 바꾸겠다며 모든 걸 걸었습니다. 50대가 되자 바뀔 사람은 자신임을 조금씩 깨닫습니다.” 어느 사제가 지은 ‘행복 단상’에 나오는 구절이다. 그렇다.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고 움직이고 깨닫느냐가 행복을 찾는 척도이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고 가까이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일찍 출근해 교문에서 매일 학생들을 맞이한다. 모르는 사람들은 학창 시절에 경험한 복장 단속쯤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시대가 바뀐 현재의 교육상황을 모르고 하는 말이다. 학생들이 즐거운 학교가 되기 위해 하는, 일명 아침맞이다. 학생들을 보면 표정도 다양하다. 밝은 표정의 학생에게는 신나는 하루를, 무겁고 어두워 보이는 표정을 한 학생에게는 덕담을 건네며 힘내라고 용기를 불어넣어 준다. 그렇게 먼저 인사를 건네면 왠지 기분이 좋아진다.

    중학교에 근무할 때 ‘행복맞이 학교’를 운영해본 적이 있다. 학생들이 즐겁고 행복해야 학교도 행복하고 교육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취지였다. 선생님들이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반갑게 인사하면서 하루를 시작했는데 반응이 좋았다. 현재 근무하는 학교는 인문계 학교로서 어려운 점이 있어서 운영하지는 못하지만, 아침맞이만은 꼭 하고 싶어서 비가 오는 날이나 눈발이 날리는 날이나 교문에서 학생들을 맞이하고 있다. 처음에 인사하는 것조차 어색한 학생들도 이제는 웃으며 인사하고 덕담도 건네는 분위기다. 성탄절 앞에는 산타 복장을 하고 초콜릿을 나눠주며 학생들과 기쁘고 즐거운 하루를 열었다.

    교복을 입은 모습으로 재잘거리며 학교에 오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국가의 미래가 그들의 어깨에 달려있다는 생각을 하면, 그들은 행복한 가운데 성장해야 한다. 학교의 따뜻한 마음이 그들에게 전달돼 성장의 디딤돌이 돼야 한다.

    사랑은 받는 사람보다 주는 사람이 더 행복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민창홍(시인·성지여고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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