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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9월 28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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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최선을 다하는 오늘- 민창홍(시인·성지여고 교장)

  • 기사입력 : 2022-03-01 20: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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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이 성큼 다가와 3월이 시작됐다. 학교는 신입생이 입학식을 하고 재학생은 한 학년씩 진급을 해 새로운 선생님과 친구를 만나며 새 학년도가 출발한다.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라고 하지 않던가. 멋지게 첫발을 떼는 학생들에게 축복의 박수를 보낸다.

    담임을 맡아 새로운 학생들을 만날 때처럼 설렐 때는 없었다. “최선을 다하면 어떠한 결과가 오더라도 후회하지 않는다”, “우리 모두 함께 하는 동안 최선을 다하자.” 그런 내용을 첫 만남에서 강조했던 것 같다. 사제동행이랄까, 학생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노력했고 더불어 대화도 많이 했다. 그러는 중에는 잔소리도 많았다. 돌아보면 요즘 아이들 표현대로 꼰대였는지도 모르겠다.

    요즘은 급훈도 학생들과 공유해 짓는다. 예전에는 교사가 일방적으로 정하던 때도 있었다. 그 시절에 ‘최고보다는 최선을’이라는 급훈을 즐겨 사용했다. 최선을 다하며 성취감을 느끼게 되면 어느 위치에 있더라도 최고가 되는 것이리라. 2월의 마지막 종례 시간에는, 최선을 다한 우리 반의 시간은 오늘 여기까지이다라고 말해왔다. 왜냐하면 여러분들처럼 또 다른 학생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그렇지만 잔소리가 그립다는 이유로, 때론 고민거리를 가지고 찾아오는 학생이 있지만 새로 맡은 학생들처럼 충분하게 시간을 할애하지 못해 서운하다는 제자들도 있었다. 얼마 전에 성당의 신부님께서 마지막 미사를 하시고 이임하셨다. 재임 중에 하신 일이 많아서 신자들에게는 이별의 아쉬움이 컸다. 다음에 오실 분을 생각하면 “여기까지가 제 소임입니다” 하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셨다. 섭섭하다는 신자들이 많았지만 최선을 다했으니 미련 없이 떠날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어찌 보면 구관이 명관이 되지 않게 하는 배려이리라. 오미크론 확산 속에서 ‘전면 등교’라는 교육부 방침에 사회적 우려가 많다. 그러나 일선 학교에서는 새 학년 준비기간을 통해 철저한 준비를 하고 방역에 최선을 다해 등교수업에 임하고 있다. 새롭게 만난 선생님과 친구들이 최선을 다하는 오늘이 돼 행복한 출발점이 됐으면 좋겠다.

    민창홍(시인·성지여고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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