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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9월 28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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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지역 인재 양성- 김지형(영산대 패션디자인학과 교수)

  • 기사입력 : 2022-02-27 21: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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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으로 이사해 근무한 지 이제 1년이 된다. 부산 앞바다에서 모래성을 만들며 뛰놀던 꼬꼬마 시절의 기억은 사진으로만 남아있다. 태어나 다섯 살까지 지냈던 곳, 부모님의 학교와 신혼집이 있었고, 외할아버지의 근무지가 있었던 명륜동과 온천동 일대를 걸으며 추억에 잠긴다.

    학기 초, 부산과 나의 인연을 알 리가 없는 학생들은 서울말을 쓰는 선생이 낯설고 데면데면하면서도 젊음이 가지는 특유의 밝은 에너지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즐거운 대화가 오가는 중에 가볍게 건넨 한 마디… “교수님, 요즘은 부모님이 서울에 사는 것도 스펙 아니에요?”

    겉으로 표현하지 않았으나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최근 수도권의 집값 고공 상승과 양질의 일자리 및 문화 집중 현상 등 지방과의 발전 격차를 실감하고 있을 20대라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생각이다. 하다못해 전국 예능 프로그램 놀면뭐하니 유야호 프로젝트의 팀이름이 도봉산, 우장산, 수락산, 아차산뿐인 것도 새삼 소외감이 느껴지던 것을.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를 넘어서는 데드크로스(dead cross) 현상이 2020년 처음 발생했고, 통계청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절벽(demographic cliff)은 올해부터 본격화할 예정이다. 계속되는 저출산 현상으로 학령인구는 꾸준하게 감소했고, 전국의 초중고는 이미 교원 1인당 학생 수와 학급당 학생 수가 모두 급감했다. 4차 산업혁명의 디지털 환경에서 교육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으며, 동시에 지방 소재의 대학은 신입생 충원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우수 인재 유출로 생존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 대학의 이러한 어려움은 곧 사회 전반으로 확대될 것이고, 초고령사회 진입과 함께 지역소멸 위기에 대응하려면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다각도의 정책과 지원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점이다.

    20대 대선이 9일 앞으로 다가왔고, 대선 후보들의 지역 균형 정책을 들여다보며,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다음 정부는 반드시 지방분권에 기초한 균형발전에 성과를 내길 강력하게 요구해야 한다.

    김지형(영산대 패션디자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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