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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9월 26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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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청춘, N포 않고 ‘갓생’을 살자꾸나!- 김지형(영산대 패션디자인학과 교수)

  • 기사입력 : 2022-02-20 20: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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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침에 눈을 뜨면 어느샌가 자연스럽게 스트레칭을 하게 된다. 편안한 침대에서 그저 잠만 자고 일어났음에도 근육이 경직되고 여기저기가 뻣뻣하다. 해가 갈수록 체력이 떨어지고 체형이 변화함을 느끼고 있는데, 하물며 항상 건강하실 것만 같은 우리네 부모님들의 신체 노화는 낯설게 느껴지면서도 동시에 이해가 간다. 20대로 돌아가고 싶은가 묻는다면 흔쾌히 그렇다고 답변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시간을 치열하게 인내하고 버티면서 몸과 마음 곳곳에 새겨진 쓰라린 기억들과 젊은 날 오색찬란했던 경험들을 잊지 않고 타임머신을 탈 수 있다면? 글쎄, 생각해 볼 여지가 있으려나. 20세기든 21세기든 어느 세대건 간에 청춘의 삶은 왜 이토록 방황하고 거세게 흔들리는 걸까.

    전 세계 경제의 저성장 기조,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 양질의 일자리 부족과 수도권 집중화 현상, 극심한 경쟁과 취업난 등 인턴과 비정규직을 거쳐 정규직에 안착하는 시기가 늦어지니 경제적 안정이 늦어지고, 자연스럽게 개인의 인생에서 소중한 의미를 갖는 결혼과 아이를 포기하는 순서로 악순환이 고착화한다.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다는 3포 세대에서 시작하여, 5포, 7포, 그리고 이제는 여러 가지를 포기해야 하는 세대란 의미로 현재의 청년들을 N포 세대로 일컫는다.

    이 와중에 등장한 신조어에 무척이나 마음이 간다. 영어로 신(갓, god)을 의미하는 단어와 한자로 삶(생, 生)을 의미하는 단어가 합쳐진 ‘갓생’은 작은 루틴의 누적을 통한 점진적 변화에 일찍이 눈뜬 MZ세대들의 소확성(소소하지만 확실한 성취감)을 추구하는 부지런한 삶을 의미한다. 작고 작은 단위로 세분화한 목표를 꾸준히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이 과정의 경험과 노하우를 SNS 기록을 통해 공유하고 인증하며 서로를 다독인다. 매일 반복할 수 있는 작은 성취를 일상화하는 삶이야말로 신의 손에 버금갈만한 대단한 능력이 아닌가. 대학의 전공 공부를 통해 학위를 취득하고 노동 소득을 벌기 위한 전문가로 성장하는 동시에, 미래 직장의 불안정성에 일찍이 대비하고자 N잡러까지 준비하는 청춘들. 분명 포기하지 않았고, 작지만 다양한 성공을 체득하면서 단단해지고 있을 ‘갓생러’들에게 응원을 보낸다.

    김지형(영산대 패션디자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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