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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9월 26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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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코로나 시대의 명절- 이동이(창원문인협회 회장)

  • 기사입력 : 2022-02-02 20: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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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해 들어 잠시 주춤하던 코로나가 새로운 변이종인 오미크론의 등장으로 많은 사람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우리나라에 코로나가 상륙한 지 2년여가 지나면서 이젠 끝나는가 했는데 점차 확산되고 있으니 걱정이 태산이다. 엊그제 보도된 자료를 보니 국내 확진자가 1만7000여명이고 위중증환자가 280여 명이다. 며칠 전보다 확진자는 배가 늘어도 위중증환자는 줄어든다고 하니 한편으로 다행스럽다고 할 수 있으나 아직도 일반 독감에 비해 치명율이 높으니 안심할 단계가 아닌 것 같다.

    감염병의 확산으로 건강문제가 사회문제화되기도 하고 소상공인들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그뿐인가만남을 자제토록 권유하는 방역지침으로 사적모임도 가족 간의 돈독한 정도 점차 식어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 코로나 이후 민속명절인 설날이 두 번이나 지나갔다. 아들딸 둔 부모는 한마음이겠지만 가족 간에도 6명 이상은 모이지 말라는 방역지침을 따르다 보니 명절에 모여서 즐겁게 재롱부리는 손주 본지가 오래다.

    며칠 전 서울에 사는 아들네가 내려오겠다는데 극구 만류했다. 시국이 이러니 방역규칙을 준수하면서 건강을 지키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내심 아쉬웠다. 영상통화를 하면서 세배를 받고 계좌로 세뱃돈 보내는 일이 몇 차례가 되다 보니 이젠 적응이 됐다. 딸네도 아이가 셋이라 마음 편히 왕래를 못하고 있다. 명절이면 일가친척 모두 모여 조상님을 모시고 부모의 안녕을 확인하며 이웃과 온정을 나누던 일이 이젠 옛이야기가 되고 마는 것인가. 아련한 그리움과 추억도 역병에 가려져 점점 옅어지고 있다.

    이번 설에도 가족을 만나지 못하니 다음을 기약하기로 한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풍습도 변하고 삶의 방식도 바뀌듯이 코로나로 인해 달라진 삶에 적응하는 것만이 코로나를 이겨내는 방법이다. 먹는 약과 치료제가 나오고 있으니 예전 같은 일상이 가까워지리라 예감한다. 그런 날이 올 때까지 스스로 건강한 삶을 유지해야 한다.

    떡국 한 그릇 따뜻하게 끓여 먹으며 명절의 의미를 새기고 좋은 세상이 오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이동이(창원문인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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