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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9월 26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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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작은도서관의 진화- 양재한(창원YMCA 이사장)

  • 기사입력 : 2022-01-27 20: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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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도시의 과거를 보려면 박물관으로 가고, 미래를 보려면 도서관으로 가라는 말이 있다. 도서관은 한 사회의 가치와 상식을 만들어 내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경남에 435개, 창원에 99개 작은도서관이 등록되어 있다. 작은도서관이란 80평 미만 시설의 접근이 용이한 생활친화적 문화공간으로, 주로 독서 및 문화프로그램을 통해 자연스럽게 지역공동체가 형성되는 공간이다.

    작은도서관이 생활권 단위로 왜 필요할까? 작은도서관은 일상의 삶의 주기가 반복되는 공간에 있는, 아이들이 혼자 힘으로도 갈 수 있는 우리 동네 도서관이다. 집 거실처럼 온 가족이 함께 하는 문턱이 낮은 문화공간이기도 하다.

    우리는 더 높이, 더 빨리를 외치며 살아왔다. 이웃을 눈여겨볼 겨를이 없었다. 작은도서관은 느리지만 이웃과 함께하는 공간이며, 문화적 소외를 극복하는 마을공동체 공간이다. 도서관 이용자가 자신의 자녀 학습돌봄이로, 동네 아이들을 돌보는 마을교사로, 이어 지역사회 활동가로 성장하는 참여의 공간이다. 또한 도서관이 위치한 마을마다의 필요를 채워줄 지역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공간이다. 곳에 따라 다문화가족, 여성, 아동돌봄, 실직자를 위한 선택적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작은도서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도서관 본래의 목적보다는 특정단체의 수단으로 전락된 경우이다. 작은도서관은 동네 주민 모두를 위한 공공재이므로 이점을 경계해야 한다. 도서관 이용자의 삶의 모습도 변하고 있다. 종이책으로 된 언어사전이나 백과사전을 사용하지 않은 지 오래됐다. 다수가 온라인으로 연결된 구글과 유튜버를 통해 지식과 정보를 소비하며 살아간다.

    이젠, 작은도서관이 진화할 때가 됐다. 작은도서관은 우리나라 공공도서관의 부족한 인프라를 보완하는 데서 출발해 제도화 과정을 밟아왔다. 작은도서관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려면 공공도서관과 시스템화가 돼야 한다. 시스템화는 도서관의 네트워크화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공립작은도서관부터 공공도서관의 분관화 작업을 서두르자. 동시에 훈련된 사서에 의한 운영을 제도화하자.

    양재한(창원YMCA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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