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과거신문보기   |  
2022년 07월 07일 (목)
전체메뉴

[만나봅시다] 강재선 경성대 약학대학 학장

“함양산양삼 연구 매진… ‘한국 하면 산양삼’ 인식 심을 것”
올해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 학술대회
국내외 저명 연구자들과 열띤 토론

  • 기사입력 : 2021-12-29 21:13:57
  •   
  • 경성대 약학대학 강재선(56) 학장과 인터뷰를 위해 약학대학 4층 전층을 둘러봐도 학장실 방이나 문이 없다. 잘못 찾았나, 아무 문을 노크해 학장실을 물었다. 학생이 실험실로 안내한다. ‘어서오세요’라며 실험실 옆 작은 실험실로 안내하며 여기가 학장 연구실이라고 소개했다.

    연구실에 들어선 순간 아뿔싸, 눈앞에 수백 개의 각종 특허증, 상장, 상패 등이 사방 벽면에 도배로 장식돼 순식간에 입만 벌린 채 말문이 얼어붙었다.

    부부 약사인 강재선 학장은 수식어가 많다, 정말 의지의 한국인이다. 소위 물 좋은 서울에서 제약회사 연구원으로 많은 의약품을 개발하다 경성대 약대 교수로 후학을 가르치고 있는데 당면 과제와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해 들어봤다.

    강재선 경성대 약학대학 학장이 학장실 벽면에 붙은 각종 특허증, 상장 등을 가리키며 환하게 웃고 있다.
    강재선 경성대 약학대학 학장이 학장실 벽면에 붙은 각종 특허증, 상장 등을 가리키며 환하게 웃고 있다.

    -서울서 약국과 제약회사 연구원으로 있었는데 대학으로 온 계기는.

    △당시 김대성 이사님께서 저를 불러 “자네 제약회사에서 지금까지 기술 이전 몇 건 했나”라고 물었다. 당황하면서 “4년 동안 7건 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김 이사님은 한참 동안 말씀을 안 하시더니 “그러면 우리대학에 와서 후배 양성과 기술 이전 20건 하라”하시고 그냥 나가셨다. 이게 뭔 시츄에이션인가. 순간 아! 이사장님께서 저를 이렇게 하는 까닭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문득 스쳤다.

    그게 동기가 돼 대학에 와 지금까지 학장을 하고 있으며 40여 개 기술 이전을 했고 지금도 계속 기술 개발은 진행되고 있다.

    -경남의 대표 축제인 올해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 학술대회를 성황리에 마쳤다고 들었다. 성공 비결은.

    △올해 함양 상림공원서 개최된 ‘2021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는 항노화라는 키워드로 자리 잡았고 함양은 지난 2013년 산양삼을 심으면서 산삼축제를 국내 최초로 개최한 곳으로 이런 노력 덕분에 함양은 대한민국 산양삼의 대표지가 됐다.

    함양산삼항노화 학술대회는 산삼 한방 항노화 활성화, 산삼 항노화 산업 활성화, 산삼연구 및 산업육성 방안, 동아시아 서복문화·관광 협력 등 4개의 콘텐츠로 국내외에서 저명한 연구자들 32개 발표 주제와 산양삼 자체를 이용한 기술 개발, 활성화시키는 기술 개발, 가공제품 개발, 복합제품 개발 등을 제안했고 산삼의 역사와 산삼배양 특징, 배양기술, 법규 변화에 대한 설명과 식물공장을 이용한 생산 방법, 농민과의 공생에 관한 의견, 인삼과 산양삼의 차이를 찾고자 하는 노력, 특성에 대한 발표, 스토리텔링을 첨가한 관광, 서복문화의 재검토 등 활발한 논의가 있었다.

    경성대 약학대학 강재선 학장
    경성대 약학대학 강재선 학장

    -이번 학술대회서 주요 특성과 제안 내용 등을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해 달라.

    △한국 산삼은 북미산과 더불어 유전자가 4n체로 다른 나라의 2n체와는 유전자에서 차이가 있어 한국 산삼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산삼과 인삼과의 가장 큰 차이는 생육온도에서의 차이로 주성분인 Protopanaxdiol (PPD), Protopanaxtrio (PPT)의 차이로 이는 대단히 중요한 결과 발표로 온도가 낮은 곳에서 생육하는 산양삼은 PPT와 PPD의 함량이 거의 동일하고 생육온도가 다소 높은 밭에서는 PPT의 함량이 높아 PPD에 비해 높다.

    이런 차이는 산양삼의 큰 특징의 하나라고 볼 수 있고 PPT가 높은 것은 고려 인삼의 발열작용 즉 승열작용의 원인으로도 볼 수 있다. 산삼은 PPD비율이 높은 것을 잘 알릴 필요성이 있다. 자연친화성, 무농약 그리고 생산이력제는 함양산양삼의 장점인데 세계적인 상품이 되기 위해서는 추가적으로 대량 생산을 위해, 또한 품질의 균일화를 위해 식물 공장에서 생산하는 삼의 산업화 그리고 농민들의 소득 증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수확이나 식재 등을 맡겨 공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경쟁력이 있다.

    가공기술의 개발인데 현재까지 인삼을 이용한 제품들이 많이 나왔으나 PPD가 많은 산양삼을 이용한 제품은 많지 않고 승열작용 등이 없는 제품이라는 것을 증명해 개발할 필요성이 있다.

    표준화를 위한 진행이 필요하다. 즉 산의 높이와 지역적 위치, 해마다 차이가 나는 강수량 등으로 인해, 또한 사계절에 따라 수분 함량이 달라서 수확 시기에 따라서 많은 주성분의 함량의 차이를 보이므로 의약품이나 기능성 식품으로의 개발을 위해 반드시 표준화가 필요하다.

    -이번 학술대회가 성황리에 잘 마무리됐다. 총평과 앞으로 계획은.

    △이번 세미나는 4개의 학술회의 콘텐츠로 구성돼 한국·미국·일본·중국·베트남에서 대학교수, 정부연구출연기관, 기업체, 지자체, 중앙정부공무원, 농민 등의 열띤 토론이 있었다. 앞으로 산양삼 하면 한국, 한국 하면 산양삼이라는 인식을 심겠다.

    -강 학장은 50대 중반으로 지금까지 드라마틱한 인생을 살고 있다. 누구나 현재 대학교 학장이면 부유한 가정에 석·박사를 거쳐 평생 후학을 가르치는 교수로 생각한다.

    △어릴 때는 독립운동하신 할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저의 집은 할아버지가 함양에서 유명한 한의사로 할아버지 사랑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한약에 숙지황이라는 보혈제가 있는데 약장에 있는 숙지황을 어릴 때 많이 먹었다. 할아버지한테 너무 많이 먹는다고 야단도 많이 맞았다.

    아버지는 정말 너무 무서운 존재였고 평생 내가 공부하는 꼴을 못보셨다. 초중고 시절 내일이 시험인데도 공부하면 야단을 치셨다. 지금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정말 특이한 분이셨다.

    나는 축구를 워낙 좋아했다. 공휴일에는 하루에 8시간씩 축구를 했다. 무리하게 축구를 하는 바람에 수년 전 너무 열이 올라 12㎜ 초대형 뇌혈관 파열로 22일간 병원에서 식물인간으로 지냈다. 고신대 박용석 교수님이 나보고 천운을 타고 태어났다고 하셨다. 머리 뇌혈관이 12㎜ 파열되고도 살고 있는 사람은 처음이라고 했다. 같은 약사인 아내의 지극 정성으로 다시 태어나 이렇게 완치돼 잘 살고 있다. 아내가 나를 살렸다. 아내한테 평생 빚지고 산다.

    강 학장은 모교(경성대 약대)에 기부를 가장 많이 했다. 등록금이 어려운 후배들은 강 학장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약대 동문들도 후배들을 위해 지난 9년간 23억원을 지원했다.

    또한 강 학장은 우리나라에서 한약재인 당귀 연구의 대가이다. 23년 동안 참당귀와 당귀를 연구·분석해 효능과 효과를 널리 알리고 있다. 인터뷰 중에도 국내 굴지의 제약회사 대표 CEO들이 강 학장을 만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경성대는 이런 강 학장이 있어 참 부럽다.

    ☞강재선 학장은

    함양 출신으로 진주대아고, 경성대 약대 학사, 석사, 박사를 거쳐 인제대 제약공학과 조교수, 인제대 산학기술연구원장, 부산기술거래소 기술거래 전문위원, 기술보증기금 기술심사전문위원, 바이넥스 연구소장, 경성대 약학대학 약학과 교수, 약학과 학과장, 임상약학보건대학원 교수, 상약학보건대학원장을 지냈고 현재 제15대 약학대학 학장을 역임하고 있다.

    마르퀴즈 후즈 후 인 더 월드 등재, 식품의약품안전청 과제심사위원, 중소기업청 과제심사위원, 지식경제부 과제심사위원, 현대약품 종합기술연구소 제제진단팀장을 맡았고, 2014년 중국 국가과학자 선정, 2002년 대한민국 기술대전 동상(산자부장관상), 과학총연합회 우수논문상, 경성대 올해의 최우수교수상, 기술이전 우수교수상을 받았다. 한국생명과학회 등 학술상 2회, 제약공학 개론 등 10편의 저서, 학술발표 100여편, 특허등록 80여 건, 종균등록 20여건, 지난 10년간 기술이전 40여건 등의 이력이 있다.

    글·사진= 김한근 기자 khg@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한근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