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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27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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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따뜻한 문장 하나- 조재영(창원시립마산문학관 학예사·시인)

  • 기사입력 : 2021-10-06 08: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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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때로는 마음을 물들이는 문장 하나가 그리울 때가 있다. 가만히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에 문득 다가와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글귀들은 삶의 지표가 되기도 한다.

    널리 알려진 명언명구들에는 오랜 세월 동안 축적된 지혜가 담겨 있다. 후세대들이 공감하지 못했다면 오늘날까지 남아 있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직접 체험하는 삶의 모습은 어떤 문장으로 남아 있을까. 어떤 문장들이 우리에게 힘을 주고 이 세상을 살아갈 용기를 주는 것일까.

    창원시립마산문학관에서는 이 가을에 희망의 메시지를 주는 문장을 모아 “내 마음속으로 들어온 문장”이라는 제목의 전시회를 10월 23일부터 용지호수공원에서 개최한다. 창원의 수필가 50명과 시민 50명의 문장을 모은 전시회이다. 수필가의 글을 이렇게 모아서 전시를 하는 것은 나에게도 몹시 드문 경험이다. 주옥같은 문장들을 만나게 될 생각에 벌써부터 마음이 두근거린다.

    시민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문인이 아닌 분들이 보여주는 마음속의 문장은 또 어떤 모습일까. 10월 10일까지 공모가 이루어지는데 한눈에 보기에도 공감이 가는 좋은 문장들을 보내오고 있다. 가을 풍경을 소재로 한 것들이 많은데, 아마도 일상의 경험 중에서 가장 소통하고 싶은 내용을 문장으로 만들었으리라.

    타계하신 수필가로는 서인숙, 신상철 두 분이 선정되었다. 서인숙 수필가는 “또 내일이면 가을 햇빛이 나를 위해 쏟아질 것이다.(가을 햇빛)”, “사랑하고 싶다. 저 푸른 하늘을 향해 중얼거리며 가을이 오는 소리를 듣는다.(내 시속의 남자1)”라는 문장을, 신상철 수필가는 “가을 하늘은 흰 구름이 떠 있을 때 더 높푸르게 보이는 법이다.(이 가을에)”, “출렁이는 그 바다는 항시 넓고 푸르게 열려 있는 것이 아니던가.(바다, 그 주변에서)”라는 문장을 남겼다.

    창원의 여러 명소 중에서도 용지호수공원은 시민들이 가장 아끼는 곳이 아닐까 싶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물을 바라볼 수 있는 여유가 있는 공간이다. 깊어가는 가을날의 산책길, 이곳에서 나만의 문장을 찾아보는 것을 권하고 싶다.

    조재영 (창원시립마산문학관 학예사·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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