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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04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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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지역청년이 말하는 청년담론 이야기

“청년인생 떠안을 각오하고 포용적 청년정책 추진해야”
2021 경남청년주간 공론의 장 지역청년 필리버스터 개최
전국 청년 18명 4시간여 의견 토로

  • 기사입력 : 2021-10-04 21: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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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사회 관점 청년정책 방향 모색

    “필요한 것은 아무 일자리가 아니라

    감당할 수 있는 적당한 질의 일자리”

    “지방에 산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교육·교통·의료 등 인프라 차별”

    “지방대를 지역사회 핵심 만들려면

    정부와 지방의 재정이 투입돼야”

    “지역청년에게 필요한 것은 아무 일자리가 아니라 감당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적당한 질의 일자리입니다.”

    “지방대에 대한 재정지원 차별과 인식차별을 멈추고, 지방대를 지역청년들의 창발적 활동이 활발히 이뤄지는 지역사회의 핵심으로 만들기 위해 정부와 지방의 재정이 투입돼야 합니다.”

    지난 3일 지역청년의 관점에서 지역 청년문제와 담론·정책을 논하는 ‘2021 경남청년주간 공론의 장 지역청년 필리버스터’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경남을 비롯해 서울과 강원, 제주 등 전국 각지에서 대학생, 직장인, 활동가 등 다양한 분야의 청년 18명이 모여 1인당 14분씩 4시간가량 연이어 지역과 청년, 청년정책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토로했다.

    지난 3일 열린 ‘2021 경남청년주간 공론의 장 지역청년 필리버스터’ 행사 현장./경남도 유튜브 채널 캡처/
    지난 3일 열린 ‘2021 경남청년주간 공론의 장 지역청년 필리버스터’ 행사 현장./경남도 유튜브 채널 캡처/

    진주가 고향인 최영철씨는 “오징어 게임을 보면서 입시와 취업이라는 두 가지 인생의 큰 게임이 겹쳐 보였고, 지역 청년들이 겪어온 입시와 취업이 과연 평등했나 씁쓸했다”며 “예전에 청년문제 전문가들에게 일자리 인프라를 늘려서 청년이 떠나지 않는 경남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더니, 그러면 지역간 인프라 경쟁만 과열시킬 뿐 지역 문화발전과 모임 공동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람을 불러오는 것이 일자리와 인프라인데, 사람이 떠나는데 누가 지역 문화발전을 시키고, 모임공동체를 발전시킬 수 있겠느냐. 지방에 산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교육·교통·의료 등 수많은 인프라 차별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울산의 최종환씨는 “청년인구유출 문제는 수도권을 제외한 범 국가적인 문제이지 단순히 울산이나 경남도의 문제는 아니다”며 “청년인구 유출문제를 제로섬 게임으로 옆동네 청년을 얼마나 데리고 왔는지 또는 청년유출을 막았으니 청년 정책이 나쁘지 않다고 자위할 것이 아니라 청년 이행기 과정에 있어 인생을 함께 할 수 있는 포용적인 정책, 청년 인생을 떠안을 각오를 하고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의 강보배씨는 “한 친구가 지역의 문화지원사업에 공모했는데 지역 전통적 문화요소가 없어 탈락해 스스로 자원을 마련해서 행사를 열었는데 대기업의 후원까지 이어졌다”며 “청년들의 다양한 시도들을 한정적 시선으로 보고 인정하지 않는 것이 지역청년들이 지역을 떠나는 이유다. 지역 사회는 지역에 청년이 없다는 말을 멈추고, 청년들이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교육환경과 시도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년 예술가 지원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군산의 박서재 씨는 “지역 청년 예술가들은 서울과 다른 지역에서 또 다른 지평을 넓히고 자신의 색깔을 찾아야 하는데, 지역사회가 그들의 재능을 저당 잡아 공공사업과 지역의 입맛에 맞는 공모사업과 지원사업에 적합한 사람으로 길들여 버리는 현실을 보면서 분노하게 된다”며 “전시작품은 인테리어이고, 공연은 이벤트인 지역사회로 청년예술가가 내려온다면 말리고 싶다. 지역 청년 작가들의 사회 안전망을 만들어서 다양성을 담보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총 252분의 필리버스터에 이어 마지막으로 이날 발표한 의견을 취합한 ‘지역 청년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청년관점에서 청년 문제와 담론, 정책이 다시 쓰여져야 하고, 지역청년이 활력있게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종합적 청년정책이 시도돼야 하고, 지역청년 다양성을 위해 우리 사회가 똑바로 마주하며 모두를 포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고, 지역청년이 규정되는 존재가 아닌 선언의 주체가 되는 크고 작은 장이 지속적으로 열려야 한다”고 선언했다.

    조고운 기자 luc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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