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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04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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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계란 가격 왜 여전히 높은가

“AI로 산란계 살처분 후 재입식 늦어 생산 부족”
창원지역 계란값 평균 7180원
전국·수도권 평균가격보다 높아

  • 기사입력 : 2021-08-22 09:5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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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란 가격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고공행진이다. 당초 정부는 계란 가격이 6월 이후 평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예측과는 다르게 계란 가격은 8월 현재까지도 평년수준을 훨씬 웃돌고 있다. 계란 가격이 여전히 높은 이유는 뭘까.

    ◇지방이 더 비싸다? 정부 합동점검= 지난 18일 계란가격 안정을 위한 관계기관 합동점검반이 김해에 위치한 대한양계협회 부산경남도지회와 계란유통센터(㈜산골)를 방문해 산지 출하가격과 계란 유통상황을 점검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번 점검의 목적을 ‘비수도권 계란 소매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에서 형성되는 원인을 출하유통단계서부터 살펴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기재부가 밝힌 17일 기준 계란 30개 가격은 전국 평균 6845원, 수도권 6561원, 비수도권 6909원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KAMIS에 고시된 17일 창원의 계란의 소매가격은 전통시장 기준 7760원, 대형마트 기준 6600원으로 평균 7180원이다. 부산의 판매점 3곳 기준 평균 가격은 7376원으로 경남, 부산지역 계란 가격 모두 전국, 수도권 평균 가격보다 높다.

    합동점검반은 이날 양계협회 고시가 결정 과정과 지역 내 계란 수급유통 현황을 포괄적으로 점검했으며 산란계 사육마릿수 회복에 따른 국내 계란 생산량 증가 추세가 고시가격과 유통가격에 빠르게 반영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 양계협회 부산경남도지회에 따르면 경남지역의 계란 수급은 정상적인 수준이다. 다만 경남부산지역은 산란계를 사육하는 농가가 많지 않아 소비물량을 타 지역에서 조달해야 한다는 점이 가격 형성에 다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관계자가 달걀을 진열하고 있다./연합뉴스/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관계자가 달걀을 진열하고 있다./연합뉴스/

    ◇더딘 재입식, 생산원가는 오르고= 계란 가격이 여전히 높은 가장 큰 이유는 산란계의 부족이다. 정부는 지난해 말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 대응책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약 5개월간 산란계 1671만마리를 살처분했다. 이는 전체 산란계의 약 23%에 해당하는 숫자다. 산란계의 재입식(모 개체를 농가에 다시 들이는 것)이 이뤄지고 있지만 속도가 정부의 예측보다 현저히 더디다는 것이 양계협회의 설명이다.

    통계청의 가축동향조사에 따르면 6월 기준 산란계 수는 전년 동기 대비 905만마리가 감소한 6587만1000마리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서 6월 산란계 평균 사육 마릿수로 예측한 7023만마리에 상당히 못미치는 숫자다.

    재입식이 더딘 것은 산란계 병아리인 중추(중병아리)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 크다. 산란계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3600~3800원이던 중추 가격은 최근 7300~7500원까지 뛰었다. 살처분 농가들의 중추 수요가 한꺼번에 몰린 탓이다.

    국제 곡물가격 상승도 영향을 미쳤다. 양계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산란계 사료비는 30%이상 상승했다. 즉 계란 생산 원가 자체가 크게 오른 것이다.

    기존 산란계의 생산성도 좋지 않다. 최근 장기간 이어진 폭염으로 인해 산란계 일부가 폐사하거나 질병이 발생했고 재입식이 더딘 탓에 노계가 많아 생산성이 저하됐다는 것이 양계협회의 설명이다.

    반면에 코로나 장기화로 계란 수요는 평년 대비 늘어나 수급에 불균형이 큰 상황이다.

    ◇“수입란 효과 미미…재입식 보상 서둘러야”= 정부는 계란 가격 안정을 위해 수입계란 물량을 늘린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지난 6월 수입 계란에 대한 무관세를 올 연말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으며 8~9월에 걸쳐 총 2억개의 계란을 수입할 예정이다.

    양계협회는 이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양계협회는 지난 11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계란 수입에 엄청난 금액의 혈세를 쏟아부어도 국내 계란수급 안정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며 “정부의 무능한 정책이 계란 가격 폭등세 장기화를 불렀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양계협회는 “살처분 농가에 대한 합당한 재입식 비용을 즉각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수입 계란은 소비처가 한정적이고 소비자 선호가 낮아 계란 시세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하며 계란 수급 정상화를 위한 유일한 방법은 산란계 수 회복인데 정부의 보상금이 시세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다만 산란계 수가 평년 수준으로 회복돼도 계란 가격이 크게 내려가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양계협회 부산경남도지회 관계자는 “사료값, 중추값 등 계란 생산 원가가 크게 오른 것을 감안해야 한다”며 “최근 6000원대로 떨어진 것도 있고 안정기에 들어선 단계라고 본다. 최근 몇 년간 양계농가는 적자를 봐왔다. 농가 입장에서도 어느 정도 이익이 남는 구조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세정 기자 sj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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