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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공존과 비빔밥- 허만복(전 경남교육삼락회장)

  • 기사입력 : 2021-07-19 20:4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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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6월11일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어느 때보다 국민들의 관심이 많았다. 선거 결과에 젊은이들과 구태의연한 정치에 권태를 느꼈던 사람들은 해묵은 체증이 쑥 내려가듯 무언의 환호성을 울렸고, 안정을 바라는 사람들과 원로들은 긴 한숨을 내뿜었을 것이다. 당시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 때문에 식자들은 흥행에는 성공했다고 했지만 온 나라가 시끌벅적하고 격렬하여 후유증까지 걱정할 정도였다. 올해 36세 0선의 이준석 대표의 당선을 우리 헌정 이후 정치의 대반란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많았다.

    공자는 논어의 위정편(爲政編)에서 30세 이립(而立)에는 학문과 인성에 기초를 다지고, 40세 불혹에는 모든 사물의 가치를 깨닫고 세상일에 흔들리지 않는 때라고 했는데, 이 대표는 불혹의 나이도 안된 젊은 나이로, 부모 맞잡이며 정치 대선배들을 따돌리고 당선된 것은 이번 선거로 우리 사회와 정치에 많은 변화를 예고하는 것 같다. 이젠 정치판도 개혁 아닌 혁명 수준으로 변화를 요구한다. 이 대표는 학벌도 뛰어나고 정치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현안에 거시적인 안목도 돋보였다. 당선 소감에서 당의 얼굴인 대변인을 공채로 뽑겠다는 아이디어와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에 다양한 입후보자들과 지지자들이 공존할 수 있고 비빔밥 각각의 고명들을 갈아 버리지 않기 위해서 고추장의 역할로 공존의 비빔밥 같은 당을 만들어 관성과 고정관념을 없애겠다는 포부가 논리정연하고 참신함을 느낄 수 있었다. 취임 첫날 서울시의 심벌인 따릉이를 타고 출근하여 광주 참사현장으로 달려가 유가족과 함께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진실성을 엿볼 수 있었다. 매일 쏟아지는 그에 대한 토픽 뉴스가 만에 하나라도 기우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소리 날까 봐 우려가 앞선다. 그러나 직설적인 화법과 젊고 뛰어난 순발력 때문에 탈권위적 진보 같은 보수의 대표로서 어려움을 거침없이 잘 해결하겠지만 벌써 여야 의원들의 견제구와 젖비린내 난다는 비아냥거림으로 제동을 걸고 있다. 정치란 리더십과 두뇌로만 어렵고 권모술수 속에 살아있는 생물이라고 했듯이 항상 역지사지를 생각하고 관록과 노련한 정치 선배들의 늪에 빠지면 헤어나기 힘들다는 것을 우리 정치사가 증명해 주고 있다. 오직 당선자의 성공은 ‘공존과 비빔밥의 조화’ 철학을 초지일관으로 변함이 없어야 할 것 같다.

    우리 헌정 이래 처음 맞는 큰 변화의 기회에 여야 정치인은 물론 정치 지망생들도 새로운 각오로 ‘공존과 비빔밥 조화’의 바람과 뜻을 되새겨, 이 기회에 정치뿐만 아니라 사회 전 분야에 기생하는 암적인 존재를 없애고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 그동안의 오랜 폐습을 타파해야 할 것 같다.

    허만복 (전 경남교육삼락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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