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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9월 20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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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출토 유물 자체 수장 못하는 도내 공공박물관

  • 기사입력 : 2021-07-08 20: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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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내서 발굴된 문화재의 80% 이상이 출토지 공립박물관이 아닌 곳에서 관리되고 있다고 한다. 한상우 경남연구원 조사연구위원이 최근 발행된 연구원 정책소식지에 실은 내용이다. 한 연구위원은 “3월 현재 도내에 46곳의 시·군 공립박물관이 있지만 국가귀속 매장문화재 위탁기관은 단 8곳에 불과해 도내 출토 매장문화재의 대부분이 출토 지역 공립박물관이 아닌 국립박물관이나 국립문화재연구소 등에 귀속돼 관리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 매장문화재가 해당 지역을 떠나 ‘경남 어디 출토’ 꼬리표를 달고 수장돼있는 것은 지역 지역사 연구나 산업적 측면에서 손실이다.

    매장문화재는 지역문화 발전의 물질적 증거이자 구체적 결과물이다. 매장문화재를 출토지에서 관리하는 것은 지역의 문화 전통과 고유성, 타 지역과의 문화적 차이 등을 구체적으로 대변하고, 지역 문화의 정체성을 파악하는 데 있어 중요한 고려 사항이다. 공립박물관들이 이런 결과물들을 자체적으로 수용할 인적·물적 인프라를 갖추지 못해 이를 관리할 수 있는 기관으로 보내고 그 자리에는 복제물이나 복원물로 대체하는 것은 아쉬운 현실이다. 실제 가야고분군이 있는 한 공립박물관의 전시품 382점 중 152점만 진품이고 나머지는 복제·복원품이다.

    문화재청은 국가귀속 발굴·매장문화재 보관 관리 기관을 더욱 확대 선정해 출토 유물이 되도록이면 현지 공립박물관에서 전시되고 연구자료로도 활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도내 지자체도 최소한 지역 대표 공립박물관 1곳은 국가귀속문화 위탁기관으로 지정돼 해당 지역 출토 매장문화재를 자체 보관 관리할 수 있도록 인적·물적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힘써야 한다. 이는 역사적 사료를 통해 지역 문화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길이기도 하다. 그나마 김해 대성동고분박물관이 지역 유적 출토 유물 213점을 인수해 모두 1만500여점을 자체 관리하게 됐다고 하니 고무적이다. 김해 지역에서 출토돼 외지 수장고로 보내졌던 5000점 중 일부라도 출토지로 되돌아온 것이니 말이다. 공공 박물관의 인적·물적 인프라 확충에 대한 도내 전 지자체들의 깊은 관심과 투자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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