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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큰 아야, 인자 우리 손주들 좋은 물 메기라”- 김한근(부산본부장)

  • 기사입력 : 2021-07-08 20: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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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 표면적의 4분의 3이 바다·빙원(氷原)·호소(湖沼)·하천으로 이 물을 모두 합하면 약 13억3000만㎦에 달한다.

    “낙동강 물 마실 수 있습니까?” 질문을 던지면 국민 99%는 “안됩니다”라고 답한다. 왜 그런가. 1991년 1·2차 구미 페놀 사고를 비롯해 1-4 다이옥산 유출, 퍼클로레이트 사고, 유화 화재 페놀 사고, 불산 가스 누출사고, 과불화화합물 유출 등 지난 30년 동안 낙동강 주변 산단에서 수질 오염사고들은 헤아릴 수 없다.

    산업단지에서 취급하는 유해화학물질은 4만 가지가 넘는데 기업들은 유해물질을 제대로 처리하지도 않고 산단 내 폐수처리장으로 보낸다. 폐수처리장은 이미 노후화가 심각한 상태로 유해물질은 낙동강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

    낙동강에 의존하는 부산은 안전한 먹는 물 확보가 생명줄이나 마찬가지다. 지난달 환경부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가 낙동강 통합 물관리 방안과 수질 개선 취수원 다변화를 심의·의결해 합천 황강 복류수 하루 45만t과 창녕 강변여과수 45만t을 개발해 경남 중동부(48만t) 에 우선 배분하고 부산(42만t)에 공급하기로 했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낙동강 본류는 일명 ‘녹조라떼’ 현상으로 매년 30여건의 수질오염사고로 경남 도민들도 먹는 물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있다. 경남도민의 2/3 이상이 낙동강 본류를 식수로 사용한다. 낙동강 물관리 방안은 경남 도민들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형준 부산시장도 “이전에는 수자원을 공공재로 인식해 경남과 마찰이 많았다. 물은 지역민의 자산이다. 주민간 상생 방안을 찾고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겠다”고 말했다.

    부산은 합천과 창녕의 취수장 설치반대를 잘 알고 있고 충분히 이해한다. 주민들 신뢰 없이는 할 수가 없다. 끝까지 대화하고 설득해야 할 것이다. 통합물관리방안 의결은 해결이 아니라 새로 시작이다.

    부산은 시민이 부담하는 물이용부담금을 t당 20원 이상 올려 합천과 창녕에 70억원씩 해마다 140억원을 지원해 주고 이와 별도로 자체 자금을 마련해 합천과 창녕에100억원을 일시금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낙동강은 길이가 510㎞로 경북과 경남을 관통하는 국내에서 가장 긴 하천이고 9개의 광역시·도와 79개의 시·군·구에 생활·공업·농업 용수공급을 하는 젖줄이다. 경남(부모)과 부산(자식)은 부모와 자식관계이다. 부산이 큰 자식이고 울산은 작은 자식이다. 옛말에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했다. 자식과 손주들에게 좋은 물 먹이고 싶지 않은 부모는 없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전임 허남식·서병수 시장과는 다르다. 오픈 마인더로 지역주민들을 먼저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타협하려고 한다.

    “이제 물 갖다 묵꼬 손주들 좋은 물 메기라. 대신 물값은 톡톡히. ”

    김한근(부산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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