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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9월 20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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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추억의 극장- 이상규(여론독자부장)

  • 기사입력 : 2021-07-06 20: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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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자가 중·고생시절이던 1980년도에는 중소 도시에도 그 지역에서 유명한 영화관이 몇 곳 있었다. 돈이 없는 중·고생들은 개봉관은 가지 못하고 시 변두리 지역 조금 허름한 극장에서 2본 동시상영하는 영화를 즐겨 보곤 했다. 2본 동시상영관은 극장 시설이 좋지 않고 화질과 음향 수준이 떨어졌으나 돈 없는 학생이 주말 시간을 때우기에는 그만한 곳이 없었다.

    ▼앞서 초·중학교 시절에는 때때로 학교에서 단체 영화 관람을 하곤 했다. ‘성웅 이순신’같은 애국심을 고취하는 영화를 전체 학생들이 보았는데 , 비록 퀴퀴한 냄새가 배어 있고 스크린에는 연방 비가 내렸지만 극장 영화는 늘 학생들에게 인기가 있었다. 별다른 오락 시설이 없던 시절이라 당시 극장은 최고의 문화시설이었던 셈이다. 해서 극장은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가장 큰 사랑을 받았고, 명절이면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게 주요 행사였다.

    ▼극장은 당시 모든 도시의 문화 중심지였다. 극장 앞은 약속장소의 대명사였고, 보통 유명 극장을 중심으로 빵집과 커피숍, 술집이 모여 있었다. 하지만 세월의 변화에 따라 극장이 하나둘 사라지고 있다. 서울은 물론이거니와 중소도시의 극장도 속속 문을 닫았다. 마산의 대표적인 극장인 시민극장, 연흥극장과 진주의 진주극장, 동명극장이 문을 닫은 지 오래됐고, 서울의 대표 극장인 단성사, 피카디리극장에 이어 서울극장도 조만간 문을 닫는다.

    ▼추억의 극장은 대부분 2000년을 전후로 대기업이 운영하는 멀티 플렉스에 밀려 났다. 이어 2010년 이후부터는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에 직격탄을 맞았다. 2020년 말 기준으로 전 세계 가입자 수가 2억명에 달하는 넷플릭스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극장을 초토화시키고 있다. 친구와 연인, 가족이 팝콘과 음료수를 한아름 사들고 대형 스크린 앞에서 영화를 즐기는 날이 계속되었으면 좋겠다.

    이상규(여론독자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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