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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9월 20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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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디지털 세상의 이방인- 정성화(남해군 정보전산팀장)

  • 기사입력 : 2021-07-06 19:5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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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집 근처에 무인카페가 생겼다. 24시간 이용이 가능하고, 스마트폰을 이용할 정도면 쉽게 관련기기를 작동할 수 있다. 생활 속 ‘무인화 열풍’의 산 증거다. 그러나 무인카페의 주 이용객은 젊은이와 학생들이다. 왜 그럴까? 노인들은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디지털 기기에 대해 거리감을 느끼는 것은 비단 노년층만이 아니다. 필자도 몇 년 전 독일 베를린의 테겔 공항에서 항공권 기기 발권 시 살폈던 눈치와 이질감으로 식은땀을 흘렸던 기억이 생생하다. 최근 질병관리청에서는‘쿠브(COOV)’란 앱을 통해 코로나19 백신접종 전자증명서를 발급하고 있다. 휴대폰 본인인증을 거친 후 QR코드가 담긴 증명서를 발급받는 것도 스마트폰 활용이 어려운 사람에게는 스무고개와도 같다.

    필자가 살고 있는 남해군은 인구 4만2000명 중 65세 노인인구가 38%에 달하고 우리나라 대부분 농촌지역 기초자치단체의 노령화비율 또한 30%를 넘고 있다.

    또한 팬데믹(pandemic) 현상의 영향으로 비대면 소비환경을 제공하는 무인편의점, 무인 PC방, 무인카페는 지역에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무인시스템은 노인에게 있어 스마트폰이나 인터넷보다 더 두려운 장벽이다.

    농경사회 노인이 존중받던 그때보다 600배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시대를 살고 있다. 어쩌면 디지털 기술로 인해 누군가는 이방인으로 살고 있을 것 같다. 정부나 자치단체가 정보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디지털 기기 교육 등 대책을 확대해야 하는 이유이다.

    최근 과학기술통신부가 급격한 디지털 전환에 따른 소외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디지털 포용법안’을 발의 중에 있다고 한다. 반가운 소식이다.

    제도와 예산 등 정책지원과 더불어 무인시스템 앞에서 당황하고 계신 분이나 디지털 기기 사용법을 물어보시는 어르신들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들도 늘어나기를 바란다.

    필자의 부모님을 비롯한 ‘디지털 이방인’들이 디지털 기기 앞에서 오만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디지털 세상은 언제쯤 올까?

    정성화(남해군 정보전산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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