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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8월 03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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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13살 어린 여자 아이의 안타까운 죽음

  • 기사입력 : 2021-06-23 21: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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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모가 자녀를 학대해 숨지게 하는 사건이 잇따라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남해에서 또 13살 여자 아이가 계모에게 맞아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사건이 발생했다. 경남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23일 의붓딸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아동학대치사)로 계모를 긴급 체포했다. 어쩌다가 우리 사회에 아동을 학대하고 죽음에 이르게까지 하는 비극적인 일이 줄을 잇고 있는지에 대한 원인 파악과 함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지난달에는 사천의 한 아파트에서 부부 싸움을 하던 중 다른 방에 있던 생후 1년이 안된 여아의 얼굴과 몸을 손으로 수차례 때린 혐의로 긴급 체포됐고, 4년 전 창녕에선 40대 아버지가 9살 아들의 얼굴에 비닐봉지를 씌워 숨지게 한 일도 있었다.

    아동 학대, 치사, 살해 등의 사건을 접하면 분노가 인다. 인간 사회에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번 의붓딸 사망 사건은 그 충격이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정민이’ 사건과 다름없을 것이라 본다. 이런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먼저 반성해야 할 부분이 있다. 사건이 생길 때마다 쏟아낸 ‘냄비 정책’에 대한 반성이 그것이다. 올해도 이런 사건들은 여러 건 발생했고 그때마다 수많은 정책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그것들은 불 꺼진 냄비속의 물처럼 어느새 식어버렸다. 거기에는 생각도, 행동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반성 이후 해야 할 일은 이 같은 사건이 발생하는 근본 원인을 밝히는 것이다. 유사 사건이 줄을 잇는 것은 이런 사건의 발생 원인이 일과성이 아니라 구조적 문제이기 때문이다. 즉, 현재 우리 사회가 아동 학대와 치사, 살해 사건에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를 파헤치기 위해서는 학계가 나서야 한다. 학자들이 나서 우리 사회에서 이런 사건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를 깊이 있게 연구해 근본적 대책을 수립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종합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그렇지 않고 종전처럼 ‘냄비 정책’만 쏟아낸다면 남해의 이번 13살 어린 여자 아이와 같은 안타깝고 가슴 아픈 사건은 또다시 반복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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