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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8월 0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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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하수관 막힘 공공의 적 ‘물티슈’- 박영화(창원시 하수도사업소장)

  • 기사입력 : 2021-06-22 20:3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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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 의학 전문지 ‘British Medical Journal’ 설문 조사에서 1840년 이후 가장 뛰어난 의학 업적 100가지를 선정했는데,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하수도와 깨끗한 물이 1위를 차지했고, 항생제와 마취, 백신은 근소한 차이로 그 뒤를 이었다. 하수도의 보급은 삶의 질을 높이고 인간의 평균 수명 35년을 늘렸다고 하니 가히 대단하다고 아니할 수 없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일상생활에서 먹고 버리는 일은 필연적으로 발생하게 된다. 우리가 버리는 행위 속에 많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하수시설이 요즘 몸살을 앓고 있다. 그 이유는 편리함 속에서 계속 사용하고 있는 일회용 플라스틱의 사용 때문이다.

    물티슈 역시 플라스틱 계열의 폴리에스테르 소재로 만들어진다. 물티슈도 일회용컵처럼 한번 쓰고 버려지면 최대 100년간 썩지 않는다. 일회용컵 대신 텀블러를 사용하면서도 아무렇지 않게 하루에 물티슈를 2~3장을 쓰고 버리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물티슈의 소재에 대해 알지 못했다. 막연하게 종이를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들었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최근에 창원시 하수도사업소는 생활계 일회용 물품인 “물티슈를 변기에 버리지 맙시다”라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쾌적한 삶을 영위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물티슈와 같은 일회성 제품들이 무분별하게 하수관로로 유입되어 하수처리시설 과정에 많은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가 위생을 위해 사용하고 버리는 물티슈는 하수관로를 흐르다 기름 성분과 결합하면 거대한 기름 덩어리를 형성하는 일명 패크버그 현상을 유발한다. 이는 관로를 막아 생활하수 흐름을 방해하고, 흐르지 못한 하수는 월류하여 악취 발생과 통행 불편을 초래한다.

    이뿐만 아니라 하수 펌프장 스크류를 손상시키고, 처리장의 처리 효율을 저해시켜 막대한 수선 유지비와 처리 비용 증가는 결국 시민들의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번 캠페인은 하수도 업무에 종사하는 직원들의 고뇌와 하수도를 안전하게 관리하고자 하는 열정과 시민들로부터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매우 바람직한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생활계 플라스틱을 줄이고, 변기에 물티슈 등 각종 이물질을 버리지 않고, 식당 등 우리 생활 곳곳에 걸쳐 하수관에 유입되어서는 안되는 이물질을 잘 제거해 공공캠페인 운동이 실질적인 효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시민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는 곧 병들어 가는 지구를 살리고 다시 건강한 환경 속에서 인간이 살아갈 수 있는 선순환적인 환경을 마련하는 것으로서 하수도에 대한 감사와 올바른 분리배출을 생활화하여야 할 것이다.

    박영화(창원시 하수도사업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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