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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9월 26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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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칼럼] 지역작가의 위상과 문화예술회관의 역할- 김정희(수필가)

  • 기사입력 : 2021-05-20 20: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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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고향 남쪽 바다…, 일출봉에 해 뜨거든…, 기러기 울어예는…, 가사를 흥얼거리기만 해도 가슴이 저리는 노래다. 우리에게 너무도 잘 알려진 가곡으로 모두 시에 곡을 덧붙임으로써 더욱 사랑받게 된 것들이다. 작시는 이은상, 김민부, 박목월 등 한국의 내로라하는 시인들이다. 시인이면 누구나 한 번쯤 자신의 시에 곡을 붙이고 싶어 하지만 쉽지가 않다. 작품을 선정하고 작곡을 위한 인맥을 찾는 등 노력과 비용도 부담이다. 특히나 지역 시인의 경우 그 한계를 절감한다. 많은 분야가 그러하듯 활동여건 등에서 중앙과 지역의 차이가 크다. 문학도 그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듯하다.

    다행히 거제문화예술회관에서 지역작가에 대하여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거제지역 문인들의 시에 곡을 붙여 창작곡을 만든 것이다. 작가와 작품을 선정하고 작곡자를 섭외하는 등 많은 공을 들였다. 며칠 후에는 이들을 모아 ‘사랑과 그리움 & 거제의 노래’라는 테마로 창작곡 발표회가 열린다. 열악한 지역 예술의 창작환경과 한계를 극복하고자 처음으로 시도한 것이다.

    지역의 시인들에게는 자긍심과 창작 의욕을 고취하고, 거제시민들에게는 문학과 지역작가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갖게 할 것이다. 예술회관이 지역을 예술 도시로 변화시키는 시금석의 역할을 맡고 있는 것이다. 지역의 문인으로서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아울러 거제문협에서는 향토작가들의 시 100여 편을 엮어 포켓시집을 발행한다. 거제는 한국 문단의 거목 청마의 출생지이다. 거제시민들이 청마의 시를 즐겨 암송하듯 지역작가의 시도 함께 읽히도록 함이다. 그리하여 코로나로 지친 시민들에게 문학을 통한 힐링과 더불어 품격 있는 지역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자 하는 취지이다.

    올가을에는 포켓시집에 실린 작품으로 암송대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시민들이 일상에서 지역문인들의 시 한수를 대화하듯 즐긴다면 이 또한 문화예술의 저변 확대를 위한 선도적 역할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이제는 지역 예술의 수준도 중앙무대에 못지않다.

    몇 년 전에는 거제연극협회의 ‘선녀씨 이야기’가 전국연극제에서 대상을 받는 등 호평을 받았다. 이번 창작곡음악회 역시 지역의 예술적 역량이 결코 중앙에 못지않음을 알리는 계기가 되리라 믿는다.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점을 반추하면서 말이다. 이러한 지역 예술의 성장 배경에는 거제시 문화예술회관이 있다.

    특히 연극은 연습 장소가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상주단체로 입주케 하여 여건을 제공하고 있다. 예술회관이 설립된 지 20여 년으로 그간 지역 예술의 발전에 노력과 정성을 들인 결과다.

    나아가 지역 시민들을 능동적 문화생산자로 참여시키기 위해 다양한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문화소비자가 곧 문화창조자라는 인식하에 참여케 하는 것이다. 문화나눔을 통한 선순환구조를 만들어 소질을 계발하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간 문화예술계는 중앙을 중심으로, 유명작가 중심으로 운영되어 오기도 하였다. 물론 예술성과 인지도 등에서 지역과 차이가 날 수 있다.

    이런저런 이유로 사실상 지역작가는 기회를 얻기가 어려웠다. 다소 경원시 되고 소외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정작 나부터 지역예술인을 쉽게 생각하고 가벼이 대우하지는 않았는지, 그러면서 자신이 그렇게 대우받는 현실을 푸념하는 자기모순은 아닌지 한 번쯤 깊이 반성을 해 볼 필요가 있다.

    김정희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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