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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6월 24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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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교사는 ‘훈장님’… 앞으론 ‘사회자’ 돼야”

[스승의 날 특별 좌담] 새내기 교사와 퇴임 앞둔 교사가 말하는 ‘스승’
스승은 삶의 방향 제시해주는 사람
현재 교권 위기는 극복 가능한 위기

  • 기사입력 : 2021-05-12 21: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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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마다 5월이면 다가오는 ‘스승의 날’, 이맘때쯤이면 은사를 찾거나 스승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곤 한다. 하지만 굳이 스승의 날이 아니더라도 작금의 스승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격변하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특히 교육계에 불어닥친 코로나19는 스승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여기 퇴임을 앞둔 교사와 새내기 교사가 만났다. ‘스승, 교권, 역할, 교육’ 등 4개의 키워드를 던졌다. 세대를 초월해 스승이 말하는 스승의 이야기는 무엇일까. 김해 관동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박영란(60) 교사와 이현석(27) 교사의 좌담을 정리했다.

    김해 관동초등학교에서 박영란(오른쪽) 교사와 이현석 교사가 스승의 의미에 관해 좌담을 나누고 있다./성승건 기자/
    김해 관동초등학교에서 박영란(오른쪽) 교사와 이현석 교사가 스승의 의미에 관해 좌담을 나누고 있다./성승건 기자/

    ◇스승의 의미에 대해

    박=시대를 막론하고 스승은 제자를 바람직한 성장으로 이끌어야 한다. 지난 1981년 3월 1일 자로 발령을 받은 이후부터 현재까지 갖고 있는 변함없는 생각이다. 스승의 본질은 바뀌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시대에서는 스승과 제자 사이에 인간적인 교감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본다.

    이=스승은 삶의 방향성을 제시해주는 사람이다.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선택을 하게 되는데, 그 선택을 도와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박=그렇다. 교사나 선생, 스승 다 하나의 대상을 칭하는 말인데, 나침반 역할, 롤 모델이 되는 사람으로 제자들로부터 존중과 신뢰를 얻어냈을 때 스승이라는 호칭이 붙는 것 같다.

    ◇교권은 위기인가

    박=교권이 위기냐는 질문을 논하기 전에 교육 환경을 먼저 논하고 싶다. 교육은 가정과 학교, 국가의 역할이 각각 중요한 백년지대계이다. 장기적 관점에서 봐야 한다. 사회에서 교육과 관련된 문제나 갈등이 생기면 교사의 잘못으로 몰아가는 풍토가 있다. 그러한 풍토가 교사를 움츠러들게 만들고 교권을 위기로 몰아넣게 하는 것이 아닌가. 긴 호흡으로 학교뿐만 아니라 가정, 마을, 국가가 교육에 참여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할 때 교권이 탄탄해지는 문화가 조성될 것이다.

    이= 굉장히 공감 가는 얘기다. 교육공동체라는 관점에서 봐야 한다. 교직에 몸담은 지 아직 3년 차지만 여태까지 겪어본 주변 선생님 중에 헌신적이지 않은 분은 한 분도 없었다. 대다수 교사는 학생들에 대한 열정과 자부심으로 교직에 임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일부 언론 보도에서 자극적인 사건을 접할 때면 대다수 교사들은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박=또 다른 측면에서 볼 때 교권의 위기는, 세상이 이렇게 급속도로 변하고 있고, 아이들의 다양성도 커지는 가운데 교육적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학부모들이 바라봤을 때는 교사들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것이다. 학교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부모의 성찰보다는 교사 탓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다. 교사는 그런 상황도 감내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 등 전문성을 길러가는 것이 교권 향상의 핵심일 수 있다.

    이=교사는 교육에 관한 전문가다. 하지만 전문성은 학교 안으로만 한정돼 있다. 교대에서 아이들을 어떻게 사랑하고 교육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과목은 있었지만 학부모들을 대하는 방법, 소통하고 공감하는 방법에 대한 과목은 없었다.

    박=그렇다. 학습권에 관한 전문성도 중요하겠지만 학부모와 관계 같은 관계에 관한 전문성도 중요하다. 학부모의 기대치, 사회적인 기대치는 올라가는데, 그 기대치에 부응해야 교권도 제대로 기능을 할 수 있다. 깊이도 중요하지만 전문성의 폭을 넓혀가야 한다.

    이= 현시대에서 교권이 위기인지 따져본다면, 그 위기가 무너질 위기인지, 해결을 위한 위기인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교권이 무너질 정도의 위기는 아니라고 본다. 기승전결에서 전에 해당하지 않을까. 더 나은 지향점을 위한 극복 가능한 위기이다.

    김해 관동초등학교에서 이현석 교사가 스승의 의미에 관해 얘기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김해 관동초등학교에서 이현석 교사가 스승의 의미에 관해 얘기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교사의 역할은 무엇일까

    이= 예나 지금이나 교사의 역할은 아이들이 부족한 게 무엇인지,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지 늘 고민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과거에는 지식의 전달이 최우선이었다면 지금은 학습하는 방법과 태도, 올바른 지식을 찾아내는 방법, 비판적으로 보고 판단하는 능력 등에 중점을 둬야 한다.

    박= 정보가 빈약했던 과거에는 점수를 얼마나 따야 하느냐에 대한 결과주의를 지향했다. 하지만 지금 교육 환경을 보면 쏟아지는 것이 정보이다. 정보를 맞춰서 분석하고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과거 교사의 역할이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주입식에 머물렀다면 현재 교사의 역할은 촉진자, 안내자가 되어야 한다. 아이에게 미래를 대비하고 살아가는 힘을 키워줘야 한다. 그래서 피드백이 중요하다. 단순한 지식 전달에 머무를 것이 아니라 피드백을 통해 다음 단계로 나아갈 힘을 길러줘야 한다. 시대가 원하는 교사의 역할은 얼마나 피드백을 잘하는지에 달려 있을 것 같다.

    이=과거에는 훈장님에 가까웠다면 앞으로는 사회자 역할로 바뀌어 갈 것이다. 수업은 마치 사회를 보는 것과 같아야 한다. 아이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워주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

    박=기술이 발달하면서 인공지능(AI) 교사가 나올 수도 있다. 지식과 정보 전달은 되겠지만 창의성과 문제 해결 능력 등은 인공지능으로 대체할 수 없다. 미래에 기계와 인간이 공존하는 시대가 온다면 오히려 교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김해 관동초등학교에서 박영란 교사가 스승의 의미에 관해 얘기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김해 관동초등학교에서 박영란 교사가 스승의 의미에 관해 얘기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코로나 이후 교육 환경 변화는

    이=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을 한다며 갑자기 학교마다 AP(공유기)가 설치되고 태블릿이 보급됐다. 코로나19로 교육환경이 급격하게 변했다. 바꿔 얘기하면 그동안 너무 정체돼 있었던 것 아닌가. 19세기 교실에서 20세기 교사가 21세기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말처럼. 코로나19로 촉발된 변화이지만, 이 변화를 시작으로 IT 기반에 더 투자를 해야 한다.

    박=사교육 시장은 정말 발 빠르게 움직인다. 경쟁 시장에서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에 시대 변화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부분이 있다. 공교육이 사교육과 경쟁해야 된다거나 또는 사교육보다 질이 떨어진다는 얘기는 아니다. 공교육의 질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당연히 시대의 변화에 부응해야 한다. 학령인구가 급감하면서 앞으로 가면 갈수록 아이들 한 명 한 명이 더 중요해질 것이다. 아이들의 각자 상황에 따라 맞춤별 수업으로 가야 한다. 그 기반에는 IT 등 기술적 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교사로서의 보람은

    박= 교사로서 가장 큰 보람과 행복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이=아이들이 변화된 모습을 봤을 때, 또 이 아이가 여기서 머물지 않고 발전하겠구나, 성장하겠구나라는 것을 느낄 때가 있다. 그 순간이 가장 보람 있다.

    박= 아이들은 정말 귀하다. 성장의 흔적을 보는 것은 정말 큰 보람이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아이들의 눈에서 ‘선생님 감사해요’라는 눈빛을 읽을 때가 있다. 그런 걸 느끼면 정말 행복하다. 세상의 탁류에 흔들리지 말고 언제나 한결같이 아이들을 사랑하는 그 진정한 마음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

    이= 아직 3년 차지만 이렇게 말씀해주시는 선배 선생님들이 계셨기에 더욱 보람 있게 일할 수 있는 것 같다. 앞으로도 그 마음 잊지 않겠다.

    정리= 김용훈 기자 yh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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