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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너나없는 사천지역 상생 임대료 운동- 김호철(사천남해하동본부장·차장)

  • 기사입력 : 2021-02-22 20: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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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고통을 나누고 상생하는 임대료 감면 분위기가 사천지역에서 확산되고 있다.

    사천시 군영숲길에 사는 한 건물주는 지난해 7월부터 1년간 1층 상가의 임대료를 130만원에서 60만원으로 절반 이상 인하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피해가 커지고 있는 상인들의 마음을 위로했다. 삼천포용궁수산시장 인근에 있는 다른 한 임대인은 장사를 하지 못 하게 된 임차인에게 임대료를 50%로 인하해 주기도 했다.

    상생 임대료 운동에 관리비를 받지 않는 아파트도 등장했다.

    사천시 용강동 대경파미르아파트는 입주자대표회의를 거쳐 코로나19로 지역 경제가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입주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올해 1월과 2월분의 아파트 관리비를 전액 차감해 주기로 결정했다. 총 474가구 중 지난해 2월 말 이전에 입주한 440여가구가 관리비 감면 혜택을 받는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이익잉여금을 활용하자는 의견이 모아져 관리비 차감이라는 이례적인 상생 임대료 운동에 동참하게 됐다. 특히 관리비 차감에 사용된 이익잉여금은 그동안 입주자대표회의 위원들이 통상적으로 소정의 활동비를 지원 받지 않고 자발적으로 무보수 활동에 나서면서 발생하게 된 돈이다. 입주자대표회의가 주민들로부터 받은 활동비를 다시 주민들에게 돌려준 셈이다.

    사천읍 도심에 있는 사주1리 마을회는 지난 5일 마을 회의를 개최해 자체 운영 중인 임대사업장 13곳 중에 코로나19 거리두리 단계에 따른 영업제한 조치로 매출에 타격이 큰 일부 사업주에 대해 임대료를 감경하기로 합의했다.

    넓은 매장을 운영하며 상대적으로 높은 임대료를 감당해야 하는 헬스클럽과 배달 매출이 급감한 포장마차 등의 업주들을 돕기 위해 나선 것이다. 이로 인해 임차인들은 1개월분 임대료 230만원 상당을 각각 감면 받았다. 무엇보다 코로나19 타격이 심각한 헬스클럽은 3개월간 임대료의 50%를 감경하기로 해 큰 힘을 주고 있다.

    황진수 마을회장은 “세입자들의 애환을 이해하고 먼저 임대료 감경을 제안해 준 마을회원들에게 감사하다”고 공을 돌렸다. 그러면서 “마을회의 온정이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사주1리 마을회는 매출 감소와 임대료 부담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임차인들과의 고충 분담을 지속으로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상인들의 숨통을 터 주는 지역 관공서 상생 임대료 운동도 활발하다.

    사천시시설관리공단은 소상공인의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해 사천바다케이블카 부대시설 등의 공유재산 사용료를 경감하기로 했다. 소상공인들은 올해 6월 말까지 기존 요율 5%에서 인하 요율 1%를 일괄 적용 받는다. 사천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삼천포용궁수산시장, 곤양종합시장, 완사시장 등 3개 공설시장에 있는 345개 점포 상인들에게 6개월분의 사용료를 감면하기로 했다.

    임대료 인하 운동은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임대인과 임차인 간 고통을 나누고 상생하자는 취지로 시작돼 확산됐다. 상생 임대료 운동에는 임대인과 임차인이 따로 없으며 민간과 관청, 너와 나가 따로 없다. 지금은 생존의 위기를 극복하는 순간임을 잊지 말고 고통 나눔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사천지역의 상생 임대료 운동 확산에서 지역 경제 회복의 힘이 보인다.

    김호철(사천남해하동본부장·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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