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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7월 29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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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창원에 의대를 유치해야 하는 이유- 김진호(문화체육부 부장)

  • 기사입력 : 2021-01-12 20: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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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만 이상 대도시이자 대한민국 기계산업의 메카인 창원에 의과대학이 없어 상하는 것은 자존심만이 아니다.

    국가산업단지가 있는 창원에는 국내를 대표하는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 등 2600여개가 집적해 있다. 이러한 지역적 특성에 따라 산업현장에서 발생하는 장애와 직업병 등의 예방·진단·치료·관리에 필요한 의료인력의 수요가 많다. 최근에는 자연·환경재해, 코로나19 등 새로운 감염병 발생에 따른 질병관리 의료인력 확보와 인구·질병·노동환경 변화 등에 미래지향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공공의료 서비스 수요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인구 100만명 이상 11개 도시 중 비수도권에서 창원시가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다. 의대는 물론 치대, 약대, 한의대 등 의료인력 양성 고등교육기관이 전무하다.

    인구 154만명의 강원도에 4개의 의대가 있고, 358만명의 대전·충남에 5개의 의대가 있는 반면 비슷한 인구규모인 334만명의 경남에는 경상대학교 의대가 유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료인력 양성기관을 비롯한 의료 인프라의 상대적 열세가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인구 330만명인 광주·전남은 매년 의사 251명이 배출되는데 비해 인구 334만명인 경남은 겨우 76명만 배출된다.

    지역에 의대가 없다 보니 창원지역 병원은 100% 창원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의료인력을 확보해야 한다. 우수한 의료인력을 초빙해도 오래지 않아 수도권으로 회귀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창원시민은 물론 경남도민들도 안정적인 의료서비스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2019년만 해도 경남지역 환자 24만명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았다. 또 지난 2018년에는 경남 환자 4만명이 수술을 위해 수도권을 찾았다.

    이런 역차별을 당하고 있는데도 창원보다 전남에 의대 신설이 우선시되고 있는 것은 경남 정치지도자들의 책임도 크다.

    창원에 의대가 없으면서 창원에서 초·중·고를 다니면서 의사를 꿈꾸는 우수한 학생들은 모두 창원을 떠나야 한다. 창원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기회와 선택의 여지를 박탈당해야 하는 것이다.

    지역의 인재들이 외부로 유출되어서는 창원의 미래가 없다. 의대가 창원에 유치되면 의료환경의 개선뿐만 아니라 도시의 품격도 올라간다. 창원은 젊은 인재들이 모이는 도시가 되어야 한다. 의대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치대, 약대, 한의대, 로스쿨을 창원에 유치해야 하는 이유이다.

    지난해 정부여당은 2022학년도부터 10년간 의과대학 정원을 4000명 증원하는 것을 골자로 한 공공의대설립 추진방안을 확정해 발표하고, 의대가 없는 지역에 의대 신설을 적극 검토키로 하면서 창원지역 의대 신설에 한층 힘이 실렸다.

    창원에서는 국립창원대학교가 30년 가까이 지역사회의 숙원인 의과대학 설립을 추진해 왔다.

    한마음창원병원도 25년 전부터 도청 소재지에 의과대학이 없는 창원에 의대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의대 설립이 어려운 것은 의료계의 반대도 있지만 수천억원이 드는 대학병원이 더 문제이다. 창원대학교와 오는 3월 개원하는 최대 1000병상 규모의 창원한마음병원이 힘을 합치면 국민 세금 들이지 않고 최고 수준의 의과대학을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

    김진호(문화체육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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