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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8월 03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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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우울한 세밑- 이종구(김해본부장·국장)

  • 기사입력 : 2020-12-21 20:3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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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밑이다. 예년 같으면 연말 분위기에 들떠 온갖 모임의 송년회로 바쁠 시기지만 올해는 모두가 차분하다 못해 우울한 세밑을 보내고 있다. 코로나19가 갈수록 확산하고 있으며 아파트 가격이 수도권은 말할 것도 없고 창원 김해 등 도내 대도시도 미친 듯이 뛰고 있다. 중앙정가는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문제를 놓고 당정청과 야당이 공방을 벌이느라 연일 날을 새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이달부터 폭증해 국내에서는 1000명 안팎, 경남도내에서만 30명 안팎으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누적 확진자 수도 21일 새벽 0시 기준 국내는 5만명을 넘어섰고 경남도내는 1000명을 훌쩍 넘었다. 그런데도 정부는 게임체인저가 될 코로나19 백신을 아직까지 제대로 구매확정을 하지 못해 국민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와중에 여당은 백신 확보가 지연되고 있다는 각계 지적에 대해 언론 탓을 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직접 방송에 출연해 “정부가 백신 의존도를 높일 생각을 하지 않았던 측면이 있다”고 인정했는데도,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백신접종 시기와 관련해 한국은 빨라야 2~3월이란 기사가 보도됐고 많은 국민들로부터 우려가 있었다”며 “단순 실수가 아니라는 평가가 많다. 얼핏 보면 한국을 적대시하는 극우언론 기사처럼 보이지만 우리나라 언론 보도 내용”이라고 비판했다.

    이 와중에 정부의 어설픈 부동산 대책으로 창원 등 도내 대도시 중심지역 아파트 가격도 폭등해 집 없는 사람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고 있다. 서울 강남 아파트 가격을 잡기 위해 시작된 정부의 부동산 규제정책이 풍선효과를 불러오면서 올해 하반기에는 창원 등 지방 대도시 일부 아파트 가격까지 급등시켰다. 창원시청 인근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평당 거래가격이 3000만원을 넘어섰다. 이같이 아파트 가격이 이상 과열현상을 보이다보니 지난 17일 창원 의창구는 투기과열지구로, 창원 성산구는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살 집을 구하는 실수요자들만 자금조달에 문제를 겪는 등 애꿎은 피해를 보고 있다.

    국민들은 코로나19 속에서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는 가운데 중앙정가는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문제로 당정청과 야당이 각을 세우면서 민생을 내팽개치다시피 하고 있다.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윤 총장을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에 회부하자 징계위원회는 윤 총장에 대해 정직 2개월을 의결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곧바로 윤 총장에 대한 징계 건을 재가했다. 그러자 윤 총장 측은 다음 날 정직 징계처분 효력을 일단 정지시켜 달라는 집행정지 신청과 징계를 취소해 달라는 처분취소 소송을 서울행정법원에 제기했다. 그리고 집행정지 신청의 심문기일이 오늘 서울행정법원에서 열려, 늦어도 내일까지 윤 총장이 검찰총장으로 복귀할 것인지, 아니면 정직처분을 계속 받을지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나는 빠리의 택시 운전사’라는 책으로 유명한 홍세화 전 진보신당 대표는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왜 집권했는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홍세화 전 대표의 말을 빌려 코로나19 백신 확보 대처나 어설프고 너무나 아마추어적인 부동산 정책,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 절차에 대해 정부를 비판하고자 하는 게 아니다. 아이가 입원한 창원 중심가 한 병원에서 바라본 세밑 상남상업지구의 표정이 너무나 을씨년스러웠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탓이겠지만, 정말 우울한 세밑이다.

    이종구(김해본부장·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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