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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6월 24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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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가야농협 신축부지 매입 논란

  • 기사입력 : 2020-12-13 20:3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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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이밭 근처에 가면 신발을 고쳐신지 말고 배나무 밑에서는 갓끈을 고쳐 매지 말라는 속담이 있다. 남에게 오해받을 일은 하지 말라는 말이다.

    고려·조선시대에 어떤 지방에 특별한 연고가 있는 관리는 그 지방에 파견되지 못하게 하는 상피제를 실시한 것 등도 이런 이유에서다. 현재도 비슷하다.

    지난 10월 함안 가야농협이 본점 이전을 위해 매입한 부지를 놓고 시끄럽다. 매입 부지(1만2776㎡)의 절반 이상(7543㎡)이 현 조합장과 상임이사의 땅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조합이 자체 사업을 위해 현직 조합임원들의 땅을 사들인 것은 오해를 충분히 살 수 있다는 것이다.

    가야조합에선 부지매입을 위해 별도의 T/F를 구성해 공정하게 추진했고 이사회 결의와 대의원 동의 등 적법한 절차를 거쳐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조합 측은 현재 본점 건물이 주차장 부족, 마트의 기능 한계 등을 가진데다 현 조합장의 본점 이전 선거공약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2021년 로컬푸드복합센터 건립사업(16억5000만원) 선정 등이 맞물려 적절한 부지를 찾으면서 이같이 결정됐다고 한다. 본점 옆 건물을 사들이는 방안과 전 군수 시절 함안IC 인근 옛 고속도로 부지를 매입하는 안 등 다각도의 노력을 했지만 쉽지 않았다는 점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보명 조합장은 “내 땅이 포함된 곳으로 본점을 옮기기로 하면서 욕을 들을 각오도 했다”면서 부지 매입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조합에서 임원들의 땅을 매입한 사실을 몰랐던 일부 조합원들이나 지역민들은 여러 가지 의혹의 시선을 보이고 있다. “조합장과 상임이사가 거래가 안되는 땅을 팔아먹기 위해 이사들과 작당을 했다”, “매입한 부지 위치가 주거지와 많이 떨어져 적절하지 않다”, “땅 매입을 위한 감정절차 등이 적법하게 이뤄졌는지 의문이고 비싸게 팔아 특혜이다” 등의 각종 얘기를 쏟아내고 있다. 이런 의혹들이 단순한 문제 제기로 끝날 수도 있지만 신뢰가 생명인 금융기관에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가야조합이 조합원들과 지역민들의 신뢰와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

    이명용 기자 my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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