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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8월 03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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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예술은 무엇으로 사는가- 김진호(문화체육부 부장)

  • 기사입력 : 2020-12-08 20:5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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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절한 기형도(1960~1989) 시인은 그의 시 ‘흔해빠진 독서’에서 “휴일의 대부분은 죽은 자들에 대한 추억에 바쳐진다”고 노래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사람과 사람과의 접촉이 줄어들면서 작고한 문화예술인에 대한 기억이 새삼 떠오른다.

    지난 1일은 정찬희 경남오페라단 단장의 1주기가 되는 날이다.

    정 단장은 지난 1991년 창단한 경남오페라단과 1999년 창단한 창원오페라단이 통합해 2000년 재탄생한 경남오페라단을 2019년까지 20년간 이끌었다. 그는 ‘오페라 불모지’와 같았던 창원지역에서 매년 정기공연을 하면서 경남오페라단을 대한민국 대표 민간오페라단으로 키웠다.

    올해는 또 마산미술계의 대부였던 ‘빨간 열정의 독고청년’ 송인식 마산 동서화랑 관장이 별세한 지 7주기가 되는 해이다.

    송 관장은 지난 1973년 8월 당시 마산시 오동동에 영남지역 최초의 상업화랑인 동서화랑을 연 뒤 40년간 운영했다. 그는 지난 1990년 사재 1억원으로 ‘동서미술상’을 제정해 지역 작가 발굴과 창작의욕을 고취했다.

    동서미술상은 송 관장이 세상을 떠난 후에도 지역에서 운영위원회를 꾸려 맥을 이어오면서 올해 30회 수상자를 배출했다.

    경남오페라단의 활성화는 정 단장만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경남오페라단에는 지역의 많은 기업과 기업인들의 후원이 있었다. BNK경남은행을 비롯해 경남스틸, 경한코리아, 대창강업, 센트랄, 신성델타테크, 고운치과병원, 무학, 두산중공업, 덕진종합건설, 농협은행 등이 직접 후원하고 있다.

    특히 경남스틸은 지난 2008년 한국오페라 탄생 60주년을 기념해 경남오페라단에 1억원을 기부했으며, 2015년에는 최충경 당시 경남스틸 회장이 특별후원금 1억원을 경남오페라단에게 쾌척하기도 했다.

    경남스틸은 경남오페라단 외에도 경남오페라단이 주최하는 ‘이수인 가곡의 밤’과 ‘경남재즈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도 협찬하고 있다.

    이상연 경한코리아 회장도 경남오페라단의 후원회장을 맡아 지역예술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이 회장은 특히 34년 동안 한결같이 솟대패사물놀이예술단을 후원해 오늘날 전국적인 예술단으로 육성시켰다.

    이들 외에도 향토기업 무학은 순수미술에 대한 지원과 국내 청년작가들의 재능발휘 기회를 주고자 2011년부터 ‘좋은데이 미술대전’을 개최해오고 있다. 무학은 또 경남미술협회가 지난 9월 말 서울 인사동 경남갤러리전에 선보인 지역 미술인 출품작 36점을 5000만원을 들여 모두 매입하기도 했다.

    또 한국야나세 우영준 회장은 지난 2016년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에 금강미술관을 개관한 이후 매년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구입하고 있다.

    이외에도 김태명 창원 리베라컨벤션 대표는 ‘동서미술상운영위원회’와 결연한 뒤 동서미술상 본상 외에 ‘리베라컨벤션미술상’을 시상하고 있다.

    이처럼 창원(마산)지역 예술 발전에는 지역 기업인들의 도움이 컸다.

    이중섭의 ‘소’ 연작 시리즈가 나올 수 있었던 것은 그가 통영에 머물 때 나전칠기전습소에서 강사로 재직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환경에서 의욕적인 작품 활동을 펼쳤기 때문이다.

    지역 ‘착한 기업’들의 ‘고차원 마케팅’ 외에 지자체의 전폭적인 지원이 뒤따를 때 ‘예술도시 창원’이 완성된다.

    김진호(문화체육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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