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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7월 29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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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특성화고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려면- 김호철(사회부 차장)

  • 기사입력 : 2020-11-10 20: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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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한 달 보름 동안 경남의 특성화고 10명의 교장들을 만나 특성화고의 미래에 대한 생각을 들었다. 교장들은 전반적으로 특성화고 교육 체계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 꼭 필요하다는 인식이 강했다. 학교 통폐합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특성화고를 살리기 위해서는 정책적 지원 등 보완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귀담아들어야 할 특성화고 교장들의 학교 현장 목소리를 전한다.

    최근에는 전국적으로 특성화고의 신입생 충원율도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추세이지만 다행히 경남의 2020학년도 특성화고 신입생 충원율은 전년도에 비해 약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AI와 로봇이 할 수 없는 새로운 다양한 산업 분야를 특성화고 졸업생들이 대신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특성화고의 미래는 충분한 가능성과 다양한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우수한 인재들이 특성화고에 지원하고 미래사회에 연동되는 특성화교육이 잘 진행된다면 굳이 인문계고를 가는 것보다 특성화고를 선택하는 경우가 더욱 많아질 것이다. 그리고 졸업생의 취업과 창업도 다양한 결과로 나타날 것이다. 대학교 졸업생들의 취업 전쟁은 나날이 악화되는 상황이다. 대학을 진학하는 인문계고보다 취업과 창업에 집중하는 특성화고로 활로를 여는 정책의 방향 전환이 절실히 요구된다.

    고졸 취업생 보수의 일정 부분을 정부에서 지원하거나 다양한 병역 우대 조건 신설, 대학 진학 시 학비를 지원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전국적으로 야간대학을 많이 개설해 기업에 다니면서 ‘재직자전형’으로 취업과 진학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사회적인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일류 대학을 나오고도 공무원 시험 준비에 매달리는 젊은이들을 보면 우리 사회도 이제 학력·학벌 중심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학력이나 학벌이 취업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느 대학을 나왔느냐보다 남보다 무엇을 잘할 수 있느냐가 중요시되는 세상이다. 무조건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에 가라는 것보다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 미래를 준비하는 학교를 찾게 될 것이다. 아이들이 살아갈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기술혁명이 일상을 지배하고 그에 따라 엄청난 변화가 일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특성화고가 학생들의 다양한 소질과 적성에 부응해 장차 관련 산업 분야의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는 학교로서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발전하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우수한 학생들이 입학을 해야 한다. 일반계고를 줄이거나 학급당 인원을 감축해야 한다. 또한 특성화고의 교사들은 전문성 능력을 갖춘 사람들로 충원해야 하고 반드시 정규 교사로 충원돼야 한다. 현재 본교의 경우 7명 중 5명이 기간제 교사다. 특성화된 교육이 가능하도록 하려면 학교 운영에 자율 권한을 대폭 부여해야 한다.

    특성화고는 특정분야의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학교이다. 고등학교 졸업 후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진로를 개척하고 싶은 학생이나 전문 기술기능인, 명인·명장이 되길 원하는 학생이 꿈을 실현하기 위해 방향을 잡아줄 수 있는 가장 적합한 곳이다.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 대해 더 전문적으로 배우며 취업과 진학을 동시에 얻어갈 수 있는 특성화고는 앞으로 우리 교육의 미래가 될 것이다.

    김호철(사회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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