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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7월 29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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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경남FC는 직장운동부 아닌 프로구단- 이현근(문화체육부 부장)

  • 기사입력 : 2020-11-04 20:4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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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딱 일 년 전 도민프로축구단 경남FC는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부산아이파크와의 승강플레이오프에서 패하면서 1부에서 2부로 강등됐다. 팬들은 눈물을 흘렸고 현실을 받아들여야 했다. 경남은 지난 2014년 첫 강등 이후 절치부심해 2018년 2부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당당히 1부 리그로 복귀했지만 단 일 년 만에 다시 2부로 강등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현재 경남FC는 2부 리그에서 마지막 한 경기를 남겨 두고 있다. 승리하면 3~4위에 들어 1부 승격에 도전할 수 있는 준플레이오프에 나설 수 있다. 여기서 승리하면 2위팀과 다시 플레이오프를 벌이고 또 승리하면 1부 리그로 승격을 한다. 상황은 여의치 않다. 경남은 현재 5위로 3~6위까지 승점차가 거의 없어 패하면 기회가 없어진다. 이 때문에 오는 21일 열리는 최종전에 경남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경남FC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지난 2005년 도민들이 주주가 되어 국내 14번째 프로구단으로 창단을 했다. STX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 등이 메인스폰서 역할을 하고 나머지는 경남도의 예산으로 운영해왔지만 수년 전부터는 메인스폰서를 구하지 못하면서 매년 100억원대에 육박하는 운영비 대부분을 도민의 세금으로 충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남FC에 대한 지원을 문화와 복지에 사용하는 개념으로 봐야 한다는 긍정적인 생각도 있지만 경남 출신 선수를 우대하는 것도 아니고, 창단 취지대로 도민들에게 축구로 하나 되는 화합의 힘을 주는 것도 아닌 어정쩡한 형태로 존재하면서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는 K리그 1~2부 22개 팀 중 절반인 11개의 시·도민구단에게도 공히 적용되고 있는 논란거리다.

    어쨌든 경남FC는 운영비를 경남도로부터 지원받고 있지만 명색이 프로구단인데도 사실상 경남도청 산하 직장운동부에 가깝다. 세금이 투입된다는 명분 아래 팀 운영의 중심이 되어야 할 사무국장 자리에 5급 공무원을 앉혀 감시겸 운영을 하도록 하는 전근대적인 모습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대표이사가 스폰서 마련 등 대외적인 굵직한 일에 주력한다면 사무국장이나 단장은 어머니 역할을 해줘야 한다. 선수는 매년 바뀌더라도 프런트는 지속적으로 구단을 운영해가야 하는 팀의 뼈대다. 축구와 경영, 행정을 아우르는 전문성을 가진 사람을 뽑아 사무국장이나 단장에 앉혀 구단의 중심을 잡도록 해야 한다.

    경남도지사인 김경수 구단주는 “지원은 하되 간섭은 최소화하라”고 얘기했지만 사실상 경남도의 직접적인 운영체제에 있다고봐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고 경남FC의 살림살이가 나아진 것은 없다. 오히려 매년 막대한 예산을 부담해야 하는 경남도로서는 부담스럽다. 경남도의 지원 외에 외부 스폰서나 다른 수입을 마련하지 못해 밑 빠진 독에 물붓기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경남FC의 예산은 올해보다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는 필요한 경우 추가로 지원하겠다는 생각이지만 쉽지 않은 문제다.

    창단 15년간 도돌이표처럼 반복되는 구단운영에 대한 문제는 경남FC의 과제이자 시·도민구단들의 공통된 숙제다. 그래서 평소 경남FC에 관심이 높은 김경수 구단주는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 정말 경남FC의 존재가 정말 필요한 건지, 그렇다면 경남FC를 경남도의 직장운동부 같은 존재가 아닌 진짜 프로구단이 되도록 확 바꿔볼 생각은 없는지.

    이현근(문화체육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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