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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7월 29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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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통찰 어록’- 조윤제(경제부 부장)

  • 기사입력 : 2020-11-02 20: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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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그룹 故 이건희 회장이 생전 쏟아낸 수많은 어록이 세상에 회자되면서 사람들의 가슴을 뒤흔든다.

    #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꿔= 이건희 회장은 지난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신경영을 선포하면서 마누라와 자식 빼고는 모두 바꿀 것을 강조했다.

    그는 “결국, 내가 변해야 한다. 바꾸려면 철저히 바꿔야 한다. 극단적으로 얘기해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면서 변화와 혁신을 요구했다. 이 같은 말을 할 당시의 전반적 사회기류가 무사안일과 복지부동이 팽배해 변화와 도전을 회피하는 직장문화가 강했던 모양이다. CEO는 초일류를 향해 전진할 것을 요구하지만 조직은 현상유지에 매몰됐던 것이다.

    급변하는 세계 경제질서의 재편 속에서 현재를 바꾸지 않고는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는 기업가로서의 통찰력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마누라 잘 바꾸고, 자식 잘 돌보지 않는 병패가 퍼지고 있는 현 세태에서 다시금 들어봐도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하다.

    #남의 발목은 잡지 마라= 이 회장은 조직이 한 방향을 향해 매진할 것도 강조했다. 그는 프랑크푸르트 신경영 선포식에서 “뛸 사람은 뛰어라. 바삐 걸을 사람은 걸어라. 말리지 않는다. 걷기 싫으면 놀아라. 안 내쫓는다. 그러나 남의 발목은 잡지 말고 가만히 있어라. 왜 앞으로 가려는 사람을 옆으로 돌려놓는가?”라면서 조직의 동일한 방향성을 요구했다. 회사에서 제대로 일하지 않으면서 남의 뒷다리를 잡고 조직발전에 훼방을 놓는 골통 직원을 경계하자는 이 일성은 오늘날 직장인들도 곱씹어 봐야 할 명언으로 생각된다.

    #천재 한 명이 20만명을 먹여 살린다= 인재의 중요성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평소 “200~300년 전에는 10만~20만명이 군주와 왕족을 먹여 살렸지만 21세기는 탁월한 한 명의 천재가 10만~20만 명의 직원을 먹여 살린다”고 역설했다.

    인재의 중요성도 강조했지만 인재를 기르는 교육의 중요성도 강조한 발언이다. 보편적 평준화 교육이 영재육성 교육을 앞서는 현 상황에서 생각하면 뼈아픈 말이 아닐 수 없다. 평준화 교육이 확산될수록 차별화된 인재를 길러내는 영재교육도 중요하다는 발언인 것이다.

    #가장 무서운 게 무책임, 무관심, 무참여= 이 회장은 회사 조직원이 매사 업무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신경영 선언에서 “내가 잘해서, 조직 전체가 바뀌어서, 회사 전체가 바뀌어서, 그룹 전체가 바뀌자”고 역설한 뒤 “가장 무서운 게 무책임, 무관심, 무참여”라면서 각자 역할의 적극적 참여를 요구했다. 월급쟁이의 무사태평을 경계하면서 조직이 바뀌기 위해서는 책임성과 관심을 갖고 적극적 참여를 통해 초일류 삼성을 만들자고 촉구했다.

    #정치는 4류, 관료는 3류, 기업은 2류= 1995년 베이징 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당시로서는 위험한 폭탄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우리나라의 정치는 4류, 관료와 행정조직은 3류, 기업은 2류”라면서 기업인으로서 당시의 정치를 혹평했다. 초일류가 되고픈 기업인 눈에 비친 정치와 관료는 기업보다 더 뒤떨어졌다는 것이다. 1995년 이건희 회장이 4류로 평가한 정치가 지금에서는 9류까지 추락했으니 살아있는 우리가 우리 정치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조윤제(경제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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