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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불확실성의 시대- 허충호(사천남해하동본부장· 국장)

  • 기사입력 : 2020-09-08 20: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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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영에서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때 고려할 4요소가 있다. 확실성(certainty), 불확실성(uncertainty), 리스크(risk, 위험), 무지(unknown)다.

    주택 투자 시 부동산 3법을 감안하는 것은 이미 시행에 들어간 법에 따라 얼마 정도의 세금이 과세되고, 전세 계약 시 어떤 조건이 부과될지를 알고 있는 확실성에 기초한 것이다. 리스크는 예견되는 일정액의 손실이다. 회피할 수도 있고 돌파할 수도 있다. 리스크가 있더라도 성과가 그것을 상쇄할 수 있다면 계획은 결행하는 것이다.

    이제 남은 두 가지 골칫거리는 불확실성과 무지다.

    한치 앞도 모르는 사람의 일처럼, 사회에 당장 어떤 문제가 닥칠지 모르는 무지가 그중 하나다.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시쳇말로 ‘럭비공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불확실성이 나머지 하나다.

    코로나19사태가 터진 것은 ‘무지’다. 물론 사태 발생을 예견했던 이들이 있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극히 제한적이었을 개연성이 높다. 만약 소수의 그들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이런 충격적인 2, 3차 폭발로 확대될지는 짐작하지 못했을 수 있다. 무지는 그런 것이니, 예견하고 손을 쓰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보면 4가지 요소 중 가장 고약한 것은 불확실성이다. 리스크나 무지보다 더 큰 충격파를 불러올 시한폭탄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검찰의 불구속기소가 확정되자 삼성전자 등 관련사 주가가 대부분 상승세로 돌아선 것을 두고 주가를 짓누르던 불확실성이 사라졌기 때문으로 판단하는 분석가들이 많은 것에 주목한다.

    지난 해 8월 정점을 찍은 이후 서서히 하락세를 보이던 경제 여건 불확실성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다시 상승추세다.

    스콧 베이커 노스웨스턴대 부교수, 닉 블룸 스탠퍼드대 교수, 스티븐 데이비스 시카고대 부스경영대학원 교수가 개발한 경제정책 불확실성(EPU:Economic Policy Uncertainty)지수에 따르면 지난 5월의 한국의 지수는 428.82다. 지난해 8월 538.18에 이어 1990년 이래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지난해 9월에는 275.20으로 절반 가까이 낮아지나 했더니 지난 4월에는 365.44로 오름세를 탔고 마침내 5월에 400선을 넘어선 것이다.

    작년 12월과 비교하면 66.3%나 상승했다.

    경제 여건은 물론 정치적인 여건도 포함해 산출하는 이 지수로만 보면 우리 경제는 불확실성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과 미중 갈등, 미국 대통령 선거, 한일 관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이 같은 상승치를 도출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무튼 우리 경제는 불확실성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 그것이 얼마나 길고 어두울지는 전망조차 힘든 것 같다.

    주변의 다양한 분야에서 부정적인 결론을 암시하는 장탄식이 터져나오고 있다.

    IMF외환위기 당시 정부 당국자가 당당하게 밝힌 “한국경제의 펀더멘털은 견고하다”는 말이 아직도 유효한지 궁금하다. 펀더멘털이 견고하다던 당시 정부는 결국 IMF에 손을 내밀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사회 전 분야에서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급한 발등의 불이라고 보지만 어째 그 불이 쉬 꺼질 것같지 않으니 답답하다.

    허충호(사천남해하동본부장·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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