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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27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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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844) 불균불화(不均不和)

-고르지도 않고 화합되지도 않는다

  • 기사입력 : 2020-09-08 08: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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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어(論語)’에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은 백성들의 숫자가 적은 것을 걱정하기보다는 백성들에게 고르게 돌아가지 않을까를 걱정해야 한다. 백성들이 가난한 것을 걱정하기보다는 편안하지 않을까를 걱정해야 한다(聞有國有家者,不患寡而患不均,不患貧而患不安)”라고 했다.

    그 말에 주자(朱子)가 주석을 달기를 “공평하지 않아 화합되지 않으면 장차 나라 안에서 변란이 일어난다(不均不和, 內變將作)”라고 하였다.

    보통 백성들의 가장 큰 불만은 가난한 것보다도 불공정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 당한 가장 큰 이유가 최순실 등 몇몇에게 특권을 주어 국정을 혼란하게 한 점이다. 그래서 촛불 시위가 일어났고 그 때문에 대통령이 된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공정한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특권과 반칙이 없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라고 했다. 그런데 지금 “특권과 반칙이 없는 세상이 되었다”고 믿는 사람이 있을까?

    중국 공산당 주석 모택동(毛澤東)은 말년 10년 동안 문화대혁명으로 나라를 혼란에 빠뜨렸다. 그런데도 중국 국민들이 왜 오늘날까지도 열렬하게 지지하고 있을까? 솔선수범하고 청렴했기 때문이다. 국민당 군대와 전투 중 후퇴할 때 맨 마지막에 철수했다. 개인적인 용도로는 국가 돈을 한푼도 안 썼다. 막내딸이 대학 다니다가 방학 때 모택동 곁에 와서 지냈는데, 어느 날 공산당 간부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나중에 알고 야단을 쳤다. “네가 뭔데 거기서 밥을 먹느냐?”고.

    1950년 10월 모택동은 북한에 지원군을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그러고 아들을 제일 먼저 파견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며칠 머뭇거리고 있는데 아들이 찾아와 “지원하겠습니다”라고 해서 1진으로 파견했다.

    지금 우리나라 성인 남자들은 평균 10명에 1명이 군대를 면제받는다. 그런데 장관과 국회의원은 평군 10명에 4명이 면제를 받았다.

    병력 비리는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6·25전쟁 때 최전방에서 전사하는 병사들이 죽으면서 ‘빽’하고 숨을 거두었다 한다. “빽이 없어 최전방에 끌려와 죽는다”라고 신세 한탄한 것이다. 필자가 군대생활하던 1973년경에 생각 없는 장교나 하사관들이 사병들에게 “누가 최전방에 오라 했어? 빽 있으면 빠져!”라고 욕설을 했다. 그래서 ‘신성한 국방의무’라고 하지만 대부분 남자들은 의무복무하는 것을 ‘군대서 썩는다’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불공정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공정해진 줄 알았는데 추미애 장관 아들 군대생활하는 것 보니 특권층의 특혜가 여전한 모양이다.

    직선제 이후 지금까지 대통령 임기 마지막 2년은 유권자들이 대통령에게 화풀이하는 기간이 되었다. 문 대통령도 앞의 대통령들처럼 안 되려면 지금부터라도 취임사대로 실행해야 할 것이다.

    * 不 : 아니 불(부). * 均 : 고를 균. * 和 : 화합할 화.

    동방한학연구소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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