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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04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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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836) 천정부지(天井不知)

- 천정을 모른다. 물가나 집값 등이 계속해서 오른다

  • 기사입력 : 2020-07-14 08: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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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의 위쪽에 막혀 있는 평면을 천정(天井)이라고 한다. 옛날 가옥은 나무가 가로 세로로 교차되어 칸을 이루고 있는 모습이 우물 ‘정(井)’자 모양이고, 하늘처럼 위에 있기 때문에 천정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천장(天障)’이라고 불렀다.

    지금 국립국어연구원에서는 ‘천장’만 표준말로 인정하고 ‘천정’은 일본에서 온 말이라고 인정하지 않는다는데, 이는 잘못이다. 옛날 우리나라 문헌에도 ‘천정’이라는 말이 쓰인 적이 있다.

    그러나 건축학자들의 이야기는 천장과 천정은 다르다고 한다. 서까래가 보이는 지붕의 내부를 천장이라고 하고, 반자를 놓듯이 평면으로 된 것을 천정이라고 한다고 한다. 천정을 모른다는 말은, 위로 천정이 있는 줄 모르니 아무런 제지 없이 물가나 집값 등이 치솟는 것을 말한다.

    지금 서울의 집값은 정말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집값을 잡겠다고 2017년 6월 19일 제1차로 부동산대책을 내놓았다. 지금 문 대통령이 취임한 지 만 3년이 되었는데, 22번의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다. 그러나 서울의 집값은 계속 오른다. 심한 곳은 3배 이상이나 치솟았다.

    부동산 대책이라고 내놓는 것은 크게 보면 종합부동산세 증액, 양도세 증액 등에 불과하다. 또 투기 목적의 다주택자는 집을 빨리 팔라는 권유만 하고 있다.

    국민들에게는 집을 빨리 팔라고 하면서 장관이나 청와대 비서, 여당 국회의원들은 강남의 집값이 오를 것을 알고 팔 생각을 안 하고 있다. 3년 전에 이미 국토부장관이 국민들을 상대로 “사는 집이 아니면 빨리 팔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그러나 청와대 비서, 장관, 여당 국회의원 등은 집을 팔지 않았다.

    지난 4·15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은 공천 대상자들로부터 1가구 1주택 서약을 받았다. 민주당 원내대표는 “주택을 재산 증식의 수단으로 삼지 않겠다”고 대국민 약속을 했다. 그러나 지금 여당 의원들 가운데 집을 두 채 이상 소유한 사람이 40명이 넘는다. 대부분 민주당 소속인 서울시 시의원의 경우 3분의 1 이상이 다주택자이다.

    대통령 비서실장부터 집이 두 채인데, 한 채를 팔면서 자기 지역구인 청주의 주택을 팔고 집값이 계속 오르는 강남의 주택은 팔지 않았다. 이는 부동산 투기의 속셈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여권 인사 가운데 이런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대통령과 국토부장관이 부동산 대책을 내놓지만, 지도층 인사들은 은근히 집값이 오르기를 바라면서 재산 증식의 좋은 기회로 삼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이런데 국민들이 팔려고 하겠는가? 대통령이나 국토교통부장관 말 듣고 파는 사람은 재산 증식의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는 바보가 된다.

    아파트를 더 짓든지 재건축을 허락하든지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지 않는 한 부동산 대책을 계속 내놓아도 집값은 내려가지 않을 것이다.

    * 天 : 하늘 천. * 井 : 우물 정.

    * 不 : 아니 불(부). * 知 : 알 지.

    동방한학연구소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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