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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30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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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827) 첩보적정(諜報敵情)

-간첩이 적국의 사정을 보고하다

  • 기사입력 : 2020-05-12 07:5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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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방한학연구소장

    죽은 북한의 김정일이 “세상에서 제일 재미난 이야기는 남조선 텔레비전에 북한전문가라는 자들이 나와 나를 두고 분석한다고 하는 것이야”라고 말한 적이 있다.

    북한에 무슨 일이 있으면 각 방송국에서는 즉각 북한전문가들을 초청하여 대담을 개최하거나 해설을 듣는 방송을 내보냈다. 전문가들은 제한된 자료를 가지고 나름대로 심도 있게 분석해 김정일이 그런 행위를 한 목적, 심리상태, 예상되는 결과 등등에 대해서 해설을 했다.

    김정일이 볼 때 전혀 얼토당토않은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우습다는 것이었다.

    지난 4월 11일부터 북한의 김정은이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사진보도도 나온 적이 없었다. 그러자 전 세계 각국에서 ‘김정은 건강 이상설’, ‘사망설’ 등이 나돌았다.

    탈북민으로서 국회의원 당선자인 진성호 같은 사람은 “북한의 내부 소식통에 의하면 4월 말 사망했을 확률이 99퍼센트다”라고 했다.

    5월 1일 김정은은 전 세계 정보기관을 비웃기라도 하듯 순안 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미국 등 전 세계 국가의 정보 수집 능력이 형편없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첩보위성 등 최신장비를 가진 선진국에서 김정일의 동정 하나 수집 못 한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

    민주화 개인 인권 등등의 이유로 정보기관이 거의 모든 나라에서 크게 쇠퇴했음을 알 수 있다.

    인류사회의 첩보(諜報)의 역사는 오래되었다.

    간첩의 역사는 4000년 전 하(夏)나라 때부터 있었다. 경쟁이나 전쟁이 있으면 간첩활동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유명한 병법서인 ‘손자병법(孫子兵法)’에 ‘용간편(用間篇)’이 있어 간첩 활용하는 방법을 제시하였다.

    전쟁은 마지막 한 판에서 이겨야 한다. 아무리 준비를 많이 해도 정보가 없으면 이길 수 없기 때문에 간첩이 필요한 것이다. 간첩을 쓰면 군사작전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수많은 인명손상을 막을 수 있다.

    간첩으로 활동하는 사람은 목숨을 걸고 위험한 적국에 들어가 활동하기 때문에, 첩보를 얻어서 돌아오면 크게 보상하고 높은 벼슬을 주어야 한다. 그래야 열심히 활동하고 가치 있는 정보를 입수하는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적폐청산 등의 이유로 정보기관을 무력화시켰기 때문에 정보수립 능력이 아주 저하되어 있다. 꼭 북한만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중국, 일본, 미국 등 다른 나라에 대해서도 정보수집이 필요하다.

    전쟁만을 위해서 필요한 것이 아니라 외교활동이나 기업경영, 학문 발전 등을 위해서도 좋은 정보가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정보수집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고, 수집한 정보를 좋지 않은 데 쓰는 것이 나쁜 것이니, 고급정보를 수집해 국가민족 발전에 잘 활용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 諜 : 첩자 첩. * 報 : 보고할 보.

    * 敵 : 적국 적. * 情 : 뜻 정. 사정 정.

    동방한학연구소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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