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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코로나19와 지역신문- 이상규(취재1국장)

  • 기사입력 : 2020-05-05 20:3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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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상 규 취재1국장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지역신문이 살아났다. 무슨 말이냐고요? 지역신문은 그동안 인터넷 포털과 중앙지 등의 영향으로 신문시장에서 고전을 해왔다. 그런데 코로나19가 급습하면서 지역신문을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종이신문이 아니고 온라인 독자가 많이 늘었다는 말이다. 사실인지 아닌지 살펴보자. 경남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21일(경남도 발표 기준) 처음 나왔다. 이날 전후로 경남신문의 인터넷 독자의 숫자는 확연하게 차이가 났다. 확진자가 발생하고 난 뒤 인터넷 경남신문의 열독율은 평소보다 6배 정도 늘었다.

    코로나 이전인 2월 초부터 중순까지 독자들이 가장 많이 본 인터넷 경남신문 1위 기사는 보통 1만건 전후였다. 2월 첫 주와 둘째 주 최다 열독 기사 순서는 ‘신종 코로나 난리 속 마산의료원 음압병동은’(2월 10일 1만2393건), ‘국립경남 꼭 교명에 쓰겠다는 통합경상대’(2월 11일 1만614건) ‘술자리서 폭력조직 두목 살해 뒤 달아난 일행 3명 검거’(2월 6일 9699건) ‘미스터트롯 하동 정동원 대학 졸업까지 장학금’ (2월 3일 7719건)이었다.

    그런데 코로나 이후 기사 열독 건수는 적게는 1만여건부터 많게는 7만여회까지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 코로나19 확진 4명 이동경로 공개됐다’ (2월 21일 6만9796건) ‘병원 2주 봉쇄 직전 서로 “내가 남겠다” 눈물바다’(2월 27일 6만2409건) ‘마산의료원에 도시락 100인분 두고 간 분을 찾습니다’(2월 29일 3만4333건) ‘한마음창원병원 폐쇄…코로나 확진자 발생’(2월 22일 3만8807건) 등이다.

    온라인 기사가 인기를 끌자 기자들도 환자를 돌보는 의사나 간호사만큼이나 힘들었지만 보람을 느꼈다. 경남신문은 특별취재반을 구성해 주말은 물론이고 밤에도 실시간 기사를 제공했다. 기자들은 코로나 감염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지만 열심히 취재하고 기사를 썼다. 오랜만에 지역언론으로서 그 존재감을 충분히 느꼈다. 지역이 위기일 때, 내 주변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궁금할 때 사람들은 지역신문을 더 찾게 된다는 사실도 새삼 깨달았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신문사들의 경영은 나빠졌다. 사회 다른 영역과 마찬가지로 소비 위축에 따라 신문사도 힘들어졌다. 지자체가 진행하는 봄 축제가 코로나 영향으로 취소됐고, 경남에서도 진해군항제를 비롯한 유명 행사가 모두 취소됐다.

    이에 따라 A 신문사는 직원들이 기본급 90% 등을 받고 한 달씩 돌아가며 쉬는 ‘유급 순환휴직제’ 실시에 합의했다. B사도 ‘무급 순환휴직제’ 실시를 두고 노사가 협의 중이다. 기자협회보에 따르면 전국의 지역신문 대부분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역신문의 필요성은 어느 나라든 공감하고 있다. 선진국은 지역신문 활성화를 위해 힘을 기울인다. 우리나라도 지역신문 지원법이 있고, 경남에도 지역신문 지원 조례가 있다. 그러나 지역신문 지원법이나 지원조례가 없는 것보다 낫지만 사실 지역신문에 큰 도움은 되지 않는다.

    지역신문의 활로는 뭘까. 코로나와 같은 위기 상황이 왔는 때 지역신문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도민이 지역신문의 필요성을 알아주면 좋겠지만 그에 앞서 지역신문 스스로가 정확한 정보 제공, 공공성 확보 등으로 존재 이유를 입증해야 할 것이다.

    이상규(취재1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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