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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7월 29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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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몸 따로 마음 따로…’- 이준희(정치부 부장)

  • 기사입력 : 2020-04-07 20: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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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하루가 마치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다. “밤 사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얼마나 늘었을까?, 오늘은 다행히 한 명도 없네” 언제부턴가 매일 아침이면 코로나19 확진자를 확인하는 것이 하루 일상의 시작이 됐다.

    경남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49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소규모 집단감염, 해외 유입 확진자 등 확산세는 이어지고 있다. 벌써 확진자가 100명을 훌쩍 넘어 110명을 향해가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22일부터 5일까지를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기간으로 정하고, 종교·실내체육·유흥시설의 운영 중단과 공무원과 일반 사업장의 재택근무, 국민의 약속·모임·여행 연기 등을 권유했다.

    정부가 이처럼 강하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한 것은 2주 동안 코로나 확산세를 확실히 잡지 못하면 돌이킬 수 있는 지경에 이를 수 있다는 절박함 때문이었다.

    최소한 이 기간을 통해 추가 감염 가능성을 최대한 낮춰 놓아야 유치원과 초중고 개학을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기세가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3월 2일 예정이던 개학일은 3월 9일에서 23일로, 다시 4월 6일서 9일, 16일, 20일로 순차적으로 미뤄졌다. 6일로 예정됐던 초·중·고등학교 개학을 9일로 연기하는 대신 상급학교 진학을 앞둔 고3과 중3을 대상으로 온라인 원격수업이 이뤄지게 됐다. 같은 달 16일은 고교·중학교 1, 2학년과 초등학교 4~6학년이 온라인 개학을 한다. 또 초등학교 1~3학년은 원격수업을 시작한다. 1961년 3월 신학기제가 도입된 이후 최초로 4월 개학이 현실화됐다. 그것도 온라인 개학으로 말이다.

    비록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한 코로나19 확산세는 잡지 못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는 지속되어야 한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에도 요양병원과 교회, 집단시설, 해외유입자 등 전국적으로 하루 100명 안팎의 확진자가 추가되는 상황에서 이 마저 않는다면 이는 곧 재앙으로 다가올 것이다. 정부도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간 더 연장했다. 집단감염이 지속되고 신규 확진자 수가 뚜렷하게 감소하지 않는 등 상황이 엄중해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판단에서다.

    이런 의미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는 치료보다도 더 효과적인 코로나19 예방 조치라고 할 수 있다.

    당초 정부는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5일까지를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기간으로 정하고, 확진자 증가세가 진정되면 6일부터는 일상·경제생활과 방역이 조화를 이루는 ‘생활방역’으로 이행할 방침이었다. 물론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 일을 쉬어야 하는 임시·일용직 노동자 등 취약계층이 받게 될 경제적 충격은 배가 될 것이다.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시민 간 단절도 유발할 수 있어 우려스러운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세계보건기구(WHO)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물리적 거리두기라는 표현으로 바꿔나가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이동이 제한되면서 많은 시민들이 힘들어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공동체를 위해 개인의 희생을 감수해야 하는 전 세계적인 비상상황이다. 다만 몸은 멀어져도 마음까지 멀어져서는 안 된다. 이럴수록 내 이웃을 더 살뜰히 챙기고, 안부를 전하는 등 서로에게 위안이 되고 힘이 되어야 한다.

    이준희(정치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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