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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8월 03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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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코로나 블루 vs 코로나 레드- 조윤제(정치부 부장)

  • 기사입력 : 2020-04-06 20:2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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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루(Blue)

    파란, 푸른 뜻으로 많이 쓰이는 영어 단어 ‘블루(Blue)’는 진취적이고, 희망적인 단어로 많이 사용된다. 경제 분야에서 블루를 사용할 때 더욱 그렇다. 블루는 오션(ocean)이라는 단어와 결합해 시너지를 발휘한다. 블루 오션(Blue ocean) 즉, 치열한 출혈경쟁을 벌이는 기존 시장과 다르게 경쟁자가 없거나 미약해 가치 혁신을 통해 부가가치 창출과 비용 절감을 동시에 추구하는 신(新)시장을 말한다.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는 시장이 바로 블루 오션인 것이다. 하지만 감정적 영역에서의 ‘블루’는 결코 희망적이지 않고 절망에 가깝게 쓰인다. 슬픔과 우울과 냉정의 뜻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랑의 영역에서 블루란 단어가 등장하면 결말이 좋지 않다. 폴 모리아 악단이 연주한 ‘Love Is Blue(사랑은 푸른 빛)’라는 곡의 가사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온통 절망적 메시지뿐이다. 우울, 암울, 슬픔, 이별, 사랑의 죽음, 외로움 등 듣기만 해도 섬뜩한 단어가 줄줄이 등장한다. 세상의 불행을 한몸에 짊어진 듯한 상실감을 안겨준다.

    #코로나 블루

    코로나19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한 전방위적인 ‘사회적 거리두기’가 진행되고 있다. 연간 400만명의 관광객을 불러모으는 전국 최대 벚꽃 축제인 진해군항제도 올해는 취소돼 먼 발치서 진해벚꽃을 바로보거나 동네 벚꽃을 보며 위안삼고 있다. 왠만한 스포츠센터와 테니스·축구장 등 운동장도 폐쇄돼 한참 봄 기운 가득 맞고 뛰어야 하는데 집에서 TV만 보거나 휴대폰만 만지작 거리고 있다. 극장이나 공연·전시회를 찾아가 스트레스와 기분을 풀고 싶은데도 괜한 위험에 노출될까 아직은 조심해야 한다. 외출이 줄어드니 집안 일을 많이 하는 아내의 불평도 늘고, 그 불만을 접수하는 나머지 가족들도 심기가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 중국과 유럽에서는 코로나19사태 이후 자가격리를 비롯,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급격히 증가하자 이혼율이 높아지고, 가정 폭력도 빈발하고 있단다. 그래서 ‘코로나 블루’라는 용어도 등장했다. 적정한 사회활동을 못하고, 한정된 공간에서 제한적인 사람과의 관계역학이 가져다 주는 폐쇄적 현실이 반영된 듯해 씁쓸하다.

    #코로나 레드

    ‘블루(Blue)’와 함께 ‘레드(Red)’라는 단어도 경제분야에 많이 등장한다. 우선 레드는 적자(赤字), 즉 마이너스를 뜻할 때 많이 사용된다. 경제사정이 마이너스이니 좋은 뜻은 아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 매일매일 보고 싶은 색깔은 바로 레드다. 증권 객장의 모니터가 온통 붉은색이면 많은 사람들이 환호하고 즐거움을 만끽한다. 주식 가격이 어제 보다 1원이라도 오르면 붉은 색으로 가격변동이 표시돼 기쁨을 주기 때문이다. 감정적 영역에서 레드는 열정·뜨거움·따스함·사랑 등의 뉘앙스로 많이 쓰인다. 그래서 레드가 등장하는 문장이나 대화는 웬지 모르게 사람의 마음을 흥분되게 만들고, 위안을 준다. 지금 코로나 블루가 몰아치는 우리사회에 사랑과 희생의 마음을 한껏 품은 백신같은 ‘코로나 레드’ 물결이 넘치고 있다. 지역 기업의 마스크·기부금 기탁운동이 그렇고, 공무원들의 급여 반납운동이 그렇다. 병원·보건소 의료진들의 희생과 봉사가 그렇고, 자원봉사자들의 무한한 사랑이 그렇다. 마치 전쟁터서 인도주의 빛을 발하는 적십자(Red Cross) 물결처럼 포근하고 뜨겁다.

    조윤제(정치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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