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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7월 29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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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코로나19는 버텨내겠지만 그 이후는?- 이현근(문화체육부 부장)

  • 기사입력 : 2020-03-16 20:3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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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종 감염병 코로나19로 인한 생활패턴의 변화는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해주고 있다.

    코로나19 에 감염되지 않기 위해 회사 출퇴근이나 생필품을 사러가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집 밖으로 나가는 것을 자제하면서 사람간의 왕래가 대폭 줄어들었다. 각 나라마다 자국민을 코로나19로부터 지키기 위해 입국을 제한하면서 여행을 떠나기 위해 북적이던 공항과 항구는 한산해지고 세계를 하나로 묶어주던 하늘과 바닷길이 모두 끊어졌다. 밖에 나갈 때는 마스크를 쓰고, 외출 때는 손 씻기와 손 세정 사용이 필수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지역사회 감염 차단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 및 모임 참가 자제, 외출 자제, 재택근무 확대를 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도 활성화하면서 일상은 코로나19에게 빼앗기고 말았다. 사람들은 세상과의 단절된 ‘격리’생활이 지속되면서 조선시대 가택연금형으로 중죄인이 달아나지 못하게 하기 위해 귀양 간 곳의 집 둘레에 가시가 많은 탱자나무를 심거나 둘러 가두는 형벌이었던 ‘위리안치(圍籬安置)’ 신세와 다름없다고 자조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선언할 만큼 세계 각국으로도 확산이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비행기나 뱃길이 발달하면서 지구촌으로 불릴 만큼 국가 간 이동이 마치 이웃동네 놀러가듯이 가깝고 자유롭지만 이것이 오히려 감염속도를 높이는 원인이 되고 있다. 여행의 나라인 이탈리아의 유명 관광지는 사람들이 사라진 침묵의 도시가 됐고, 프랑스와 스페인은 생필품 매장과 약국을 제외한 상업시설에 대해 폐쇄조치했다. 독일과 덴마크, 폴란드, 체코 등은 국경 통제에 나서는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국가적인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세계가 혼돈에 빠지면서 인간 군상들의 극단적인 모습도 드러나고 있다. 미국은 코로나 19로 인한 사망자가 늘면서 공포심리가 커져 물품 사재기가 극성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마스크 물량이 부족하자 사재기를 해 비싸게 팔기도 하는가하면 쓰고 버린 마스크를 주워 다시 팔기도 하고, 주민번호를 도용해 마스크를 사기도 했다. 힘든 시기를 악용해 오히려 한 몫 잡으려는 사악함과 나만 살면 된다는 인간의 이기심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그러나 인간의 본성에는 사악과 이기심만 있는 게 아니다.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희생’이라는 모습으로도 나타났다. 자가격리자들에게 생필품을 배달하는 자원봉사자와 잇단 기부금행렬, 한명의 소중한 생명이라도 살리기 위해 코로나19의 최전선에서 목숨을 걸고 뛰어든 의료봉사진들 등 상황을 함께 극복해 나가려는 아름다움 ‘희망’ 소식도 끊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의 경우 코로나19가 날씨가 따뜻해지는 올 6월이면 사그러들것이라고 하는가하면 다른 전문가들은 11월께나 되어야 일상을 찾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어쨌든 국내에서 빠른 시간 내에 코로나19가 사라 진다해도 여파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다. 경제가 마비되면서 생계를 위협받고 있는 자영업자는 물론 기업들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잇단 부도사태와 일자리를 잃는 사람들이 속출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인류의 역사는 순탄하지 않다. 전쟁과 기아, 각종 감염병, 자연재해 등으로 수많은 생명을 앗아갔다. 그때마다 인간은 버텨내왔고, 또 살 사람은 살아왔다. 코로나19에 빼앗긴 일상이 뒤흔들고 있지만 완연해진 봄빛처럼 우린 또 버텨낼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탐욕을 위한 생태계 파괴를 멈추지 않는다면 또 다른 바이러스의 재앙을 불러올 것이다.

    이현근(문화체육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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