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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사흘 후 설날이다- 전강준(경제부장·부국장)

  • 기사입력 : 2020-01-21 20: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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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 설은 가라앉은 경기 속에 차례를 지내야 할 것 같다.

    매년 어려움 속에 명절을 보냈는데 ‘뭔 대수야’ 할 수 있지만 명절 이후의 경기가 선뜻 되살아날 것 같지 않다.

    문재인 대통령은 엊그제 “새해 들어 우리 경제가 나아지고 반등하는 징후가 보인다. 수출 호조와 위축됐던 경제 심리도 살아나고 있다”고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평가했지만 크게 와닿지 않는다.

    우리 주변의 임대상가가 늘어나고, 음식점이 문을 닫거나 닫을 위기에 놓인 것을 단순히 경제반등 긍정평가로 희망을 불어넣기에 부족하다. ‘경제활력 제고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강조하는 것’ 그 정도의 반영으로 만족해야 할 것 같다.

    사흘 후 설날이다.

    온 가족이 모여 안부를 전하며 모처럼 활기를 찾는 날이다. 하지만 설렘과 기쁨 속에 우리 명절의 자화상은 그렇게 밝지 않다.

    직장 못 구한 자녀와 퇴직한 아버지 또는 사업 실패로 원활치 못한 가정생활 속에서의 친인척의 대면. 대개 명절에 부딪히는 우리 각 가정의 모습이다. 불경기 속에서도 걱정하지 않는 알뜰한 분들도 물론 많겠지만은 이런 분들은 복 받은 사람이다.

    명절을 즈음해 업체의 상황을 전하는 경제단체들의 기업 조사 결과도 썩 좋지 않다.

    도내 업체의 이번 설 상여금 지급 기업은 절반을 조금 웃돈다.

    경남경영자총협회는 올해 66% 정도의 기업에서 설 상여금을 지급할 방침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진주지역은 겨우 절반을 넘는다. 진주상의 조사결과 진주지역에 상여금을 지급하는 업체는 지난해 54.1%에서 50.5%로 줄어들었다. 거의 절반이 상여금 없는 설을 보내게 됐다. 물론 귀성비로 30~50만원 주는 업체도 있지만 호주머니는 넉넉하지 않다.

    창원상공회의소는 매 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 조사로 경제상황을 예측한다. 창원상의가 내놓은 창원지역의 올 1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는 64.7로 11분기 연속 기준치를 밑돌았다. 기준치를 밑돌았다는 것은 기업들이 경기상황을 좋게 할 요인이 없다고 봤다. 특히 11분기 연속이라면 지난 2017년 하반기부터 기준치 100이하로 이어왔다는 것인데, 이번 정부 시작과 함께 지수가 내리막이었다면 무엇이 문제인지 찾아 봐야 할 대목이다.

    수년 전부터 청년 실업률은 좋지 않았지만 이번도 예외는 아니다.

    설날에 마주 앉아야 할 25~29세의 체감 실업률은 22%, 2015년 이후 최대라는 통계결과도 나오고, 돈이 가장 많이 쓰이는 40대의 직장 근무가 흔들리고 있다 한다. 물론 20대는 공무원 열풍, 장기적인 취업준비 등으로 실업률이 높을 수밖에 없음은 이해한다.

    정부가 올 설 이후 조선업 등의 발주 증가와 반도체 수출 실적 호조 등을 기대해 경제가 나아질 것으로 예측했듯이 우리들에게 피부로 느껴지는 정책을 폈으면 한다.

    ‘곳간에서 인심 난다’는 말이 있다. 이번이 아니더라도 다음 추석, 설 연휴에 두둑한 주머니의 곳간에서 조카, 부모의 용돈을 듬뿍 줄 수 있도록 경기를 잘 풀어줬으면 한다.

    전강준(경제부장·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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